광주 잡고 4연승… 2위와 5승 차이 압도
티아고, 1-1 상황서 종료 직전 결승
팀 43최다득점·19최소실점 ‘공수 탄탄’
쌍두마차 전진우·콤파뇨 득점 1위 빛나
도무지 질 것 같지 않다. 제대로 된 적수도 찾아보기 힘들다. K리그1에서 유일하게 40득점 이상을 넣었고, 유일하게 20실점 이하를 기록할 만큼 공수가 안정됐다. 전북 현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아직 14경기를 남겨뒀는데 전북은 벌써 ‘왕좌 탈환’이 확실해 보인다는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북은 지난 26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광주FC를 2-1로 물리치고 4연승을 달렸다. K리그1 20경기 연속 무패행진(15승5무)을 이어가고 있는 전북은 올 시즌 16승6무2패(승점 54)로 선두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이제 전북은 자신들이 세운 K리그1 연속 무패기록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역대 K리그 무패기록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전북이 갖고 있다. 만약 전북이 다음 달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안양과 경기에서도 지지 않는다면 부산 대우(현 부산 아이파크)와 전남 드래곤즈가 각각 1991년과 1997년 세운 무패 공동 4위 기록(21경기)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날 광주전에서 전북은 전반 13분 터진 김진규 선제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먼저 실점한 이정효 감독의 광주는 최강팀을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강하게 전북을 몰아쳤다. 전반 34분 광주 아사니가 찬 프리킥은 전북 골대를 때렸고, 1분 뒤 최경록 왼발 슛은 전북 골대에 빨려 들어갔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받아 아쉬움을 삼켰다. 광주는 후반 30분 동점을 만들었다. 광주 하승운이 하프라인을 넘어 돌파를 시도하며 치고 올라왔고,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강슛을 터트리며 균형을 맞췄다.
팽팽했던 경기에서 웃은 건 전북이었다. 포옛 감독이 후반 28분 투입한 티아고가 결승골을 넣으며 연승을 이끌었다.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권창훈이 코너킥을 올렸고 티아고가 이를 머리로 받아 넣으며 승리를 완성했다. 포옛 감독은 지난 19일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도 0-2로 뒤졌던 후반 이승우, 티아고, 권창훈을 경기장에 내보냈고 이들은 2골 2어시스트를 책임지며 3-2 역전승을 이끈 바 있다. 광주는 경기 종료 직전 얻어낸 프리킥으로 동점을 노렸다. 하지만 다시 키커로 나선 아사니 슛이 이번에도 골대에 맞는 불운을 겪었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이 경기로 전북은 2골을 보태 올 시즌 43득점째를 올렸다. 1골을 내줘 실점은 19골을 기록했다. 득점은 리그에서 가장 많고 실점은 리그에서 가장 적다. 골 득실은 24로 2위인 김천 상무(골득실 10)와 무려 14 차이가 날 정도로 격차가 크다. 상승세인 전북이 2위 팀보다 이미 5승이 많은 상황에서 득점과 득실까지 여유롭다 보니 우승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변수는 팀을 이끌고 있는 주축 선수들의 이적이다. 특히 2023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던 196㎝ 장신 공격수 콤파뇨를 향한 러브콜이 쏟아지는 분위기다. 콤파뇨는 개막을 앞두고 K리그와 인연을 맺었고 전북 유니폼을 입고 18경기에서 9골을 뽑아냈다. 한솥밥을 먹는 전진우(12골) 등과 함께 득점왕 경쟁도 팽팽하게 이어가는 중이다. 이런 콤파뇨를 향해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해 일본과 루마니아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외신은 전북과 스페인 라요 바예카노가 이적료 600만유로(약 98억원)에 콤파뇨 이적을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전북은 “이 팀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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