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여소야대’ 구도 해소 불발
대만의 ‘친중국’ 성향 제1야당인 국민당 소속 입법위원(국회의원) 24명을 파면하기 위해 실시된 국민소환 투표가 모두 부결됐다. 이번 투표를 통해 ‘여소야대’ 구도 해소를 꾀하던 라이칭더 정권에 타격이 예상된다.

27일 외신들에 따르면 친미·반중 성향 민진당은 전날 실시된 투표로 최소 10명을 파면시킨 뒤 보궐선거에서 다수당 지위를 회복한다는 복안이었다. 전체 113석인 대만 입법원(국회)에서 민진당 의석은 51석으로, 과반에 6석 모자라 예산안 처리 등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민당은 52석, 민중당은 8석이다.
그러나 개표 결과 모든 선거구에서 반대표가 더 많아 파면된 의원은 0명이었다. 친여 성향 시민단체가 주도한 이번 투표를 놓고 “시민 스스로 대파면 운동을 일으켰다”며 전폭적 지원에 나섰던 라이 총통은 국민소환 투표 제도를 당리당략에 활용한다는 비판 속에 유권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아 역풍만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23일 국민당 의원 7명에 대한 파면투표가 추가로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국민당 주리룬 주석은 “정치적 꼼수가 끝나길 바란다”며 “라이 총통은 진심으로 사죄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라이 총통은 이번 투표에 대해 “공산주의에 반대하고 대만을 지키는(反共護臺) 국가 방향을 더욱 확립했으며, 이러한 국민 역량을 더욱 결집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