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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지게차 결박 위협 가해자 “백번이고 천 번이고 사과하겠다”

입력 : 2025-07-25 10:15:47 수정 : 2025-07-25 10:15:46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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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시의 한 벽돌 생산공장에서 일하는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가 지게차 화물에 묶인 채 들어올려지고 있다. 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 제공

전남 나주의 한 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지게차에 결박해 위협하는 사건이 벌어져 고용노동부가 기획감독에 착수한 가운데 가해자인 동료직원이 사과 의사를 밝혔다.

 

25일 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에 따르면 이달 초 전남 나주의 한 벽돌제조 공장에서 스리랑카 국적의 A(31)씨가 벽돌제품에 흰색 비닐로 함께 결박된 채 지게차에 매달렸고, 이 모습이 고스란히 영상 촬영됐다.

 

영상에는 동료 직원들이 “잘못했다고 해야지”라며 다그치는 상황도 담겼다. A씨는 반복적인 집단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네트워크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에 대해 해당 업체 대표는 “무조건 우리 회사 내에서 그런 사태가 생긴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잘못했고, 저도 어떤 경우든지 그쪽에서 요구하는 대로 다 처리를 해주겠다는 입장”이라며 사과했다.

 

이어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도 본인이 백번이고 천 번이고 사과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이 영상을 직접본 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아주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전 세계인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볼까 참으로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노동자 또는 소수자,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관과 민간을 불문하고 이뤄지는 폭력 행위, 인권침해 행위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각 부처가 인권침해 행위의 실태를 최대한 파악하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게 하는 현실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보고해달라”고 지시했다.

 

한편 고용부는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폭행,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기로 했다. 임금 체불 등 노동관계법 전반도 함께 살핀다는 계획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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