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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참패 두달 넘도록 ‘혁신안’ 치고받는 국힘

입력 : 2025-07-24 18:20:20 수정 : 2025-07-24 21:22:33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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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례 의총서 계엄 사과 합의 못해
윤희숙 “기회의 창 닫히면 폐족의 길”

윤리위선 전한길 출당 심사 표류
윤상현 “全과 절연은 반대” 반기
지지율 17%로 하락… 5년래 최저

국민의힘이 6·3 대선 참패 두 달이 넘도록 쇄신을 미루면서 “폐족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극우인사 출당 논의마저 표류하면서 당 지지율은 5년 사이 최저치인 17%까지 추락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24일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며 “창문이 닫히면 당이 폐족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KBS라디오에 나와 “당의 젊은 정치인들이 선배들의 잘못 때문에 정치를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 정말 걱정되고 슬프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형선 비대위원, 김정재 정책위의장, 송 위원장, 박덕흠, 김대식 비대위원. 허정호 선임기자

당은 전날 의원총회를 두 차례나 열었지만 혁신안에 합의하지 못했다. 윤 위원장은 당의 헌법인 당헌·당규에 계엄·탄핵 국면 등에 대한 대국민 사죄를 명시하자는 1호 혁신안을 주장했지만 지도부는 이에 우호적이지 않은 입장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헌·당규에 반성하고 사과한다는 문구를 넣을 수는 없다”며 “반영하려면 취지를 살리는 내용으로 정리해야 하는데 검토와 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주자들도 혁신안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의 출당 논의도 진전되지 않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서울시당 윤리위에서 처리하도록 조치했다”며 “윤리위서 본격 심사 결정이 되면 당사자 소명을 듣는 절차를 거친다”고 말했다. 전씨의 출당 문제를 논의할 서울시당 윤리위는 아직 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 당 지도부를 초청한 토론회에 전씨를 불러 논란이 된 윤상현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전씨와 절연해야 한다는 당내 기류를 알지만, 저는 절연·단절에 반대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혁신은 스스로 먼저 반성하고 ‘내가 책임지겠다’는 자세에서 시작하는 것이지 ‘너부터 책임져’라고 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이유를 막론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당 지지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1∼23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2주 전 대비 2%포인트 하락은 17%를 기록했다. 2020년 9월 미래통합당에서 당명을 변경한 이후 최저치다. 민주당도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한 43%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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