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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장관보다 박물관장이 내 능력에 맞아”… ‘한국미술 5000년 세계 순회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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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24 16:44:02 수정 : 2025-07-24 16:44:01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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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76) 국립중앙박물관장이 한류(K컬처)의 뿌리인 한국 미술을 알리는 세계 순회전을 추진한다.

 

유 관장은 취임 사흘 만인 2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에 K-문화 강국의 실체와 저력을 보여주는 전시”를 기획 중이라며 “K컬처의 뿌리인 한국 미술을 주제로 ‘한국미술 5천년 세계 순회전’ 같은 것을 구상해 앞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홍준 신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2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미술 5천년’은 과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연 전시다. 박물관은 1979년 5월부터 1981년 10월까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보스턴, 뉴욕, 워싱턴 등지에서 전시를 선보였고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소개했다. 유 관장은 “45년 전에 열린 ‘한국미술 5천년’ 전시는 한국 미술이 서구권에서 인정받게 되는 큰 계기가 됐다”며 “K컬처의 뿌리로서 한국미술을 체계적으로, 대규모로 보여주는 ‘블록버스터급’ 전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물관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기관과 전시를 협의할 예정이다. 유 관장은 “이 전시만 제대로 하면 관장으로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서도 소임을 다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유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의 달라진 위상을 부각하면서 그에 걸맞는 변화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바티칸 박물관 등 세계 10대 박물관과 규모와 관람객 측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게 국립중앙박물관”이라며 “국립중앙박물관은 대한민국 역사와 문화의 심장이기 때문에 박물관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상당히 달려졌다”고 했다. 유 관장은 “2005년 개관할 때만 해도 연간 관람객 100만명이 목표였는데 지금 400만명이 됐다”며  “현재 중앙박물관만 가진 소장품이 44만 점이고 약 9만 평의 건물 규모만 가지고 야기하면 세계에서 여섯 번째”라고 자랑했다.

 

그는 하지만 주차시설과  편의시설 등 기반시설은 여전히 100만명을 수용할 정도밖에 안된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평일이나 수요일 야간 개관을 이용해 박물관을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유홍준 신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2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유 관장은 박물관 상설 전시를 유료로 전환할지 묻는 말에는 “이미 무료가 된 상황에서 입장료를 받게 되면 국민적 저항을 감당하기 어렵다”면서도 “국민적 동의를 받아 논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어느 시점에 가서는 (유료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주어진 시대적 사명과 요구에 답하고자 관장직을 수락했다”며 “나로서는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보다 더 중요하고 내 능력에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로도 유명한 그는 여전히 왕성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미술사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화가의 이야기를 모은 ‘화인열전’이 11월 출간되며, ‘외국인을 위한 한국미술사 텍스트’도 나올 예정이다. “글로 서술한 한국 미술사 책으로 독자들과 만나는 일에서, 유물로 이야기하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를 통해 국민과 만나는 일로 나아갈 것입니다. 임명 소식이 알려진 뒤, (소설가) 황석영 선배에게서 카카오톡 인사가 왔습니다. ‘일이 맞춤하고 격이 맞다고 생각함’. 말 그대로 67학번 마지막 인생을 쏟겠습니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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