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즌 투어로 일본과 한국 방문을 예고한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FC바르셀로나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한국 방문에 앞서 찾기로 했던 일본 일정이 취소되면서다. 바르셀로나는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일정을 조정해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주최 측인 디드라이브는 “바르셀로나가 일본을 거치지 않고 한국으로 와야하는 만큼 새 항공편을 찾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불안감을 씻을 수 없는 분위기다.

바르셀로나는 24일 일본 프로모터가 중대한 계약을 위반해 27일 일본에서 예정된 비셀 고베와 친선전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고 발표했다. 바르셀로나는 24일 일본으로 출국해 경기를 치르고 31일과 다음달 8일 FC서울과 대구FC를 만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본행이 불발되면서 바르셀로나 한국 일정도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홈페이지를 통해 “FC서울(7월31일)과 대구FC(8월4일) 두 경기가 예정된 한국에서 여름 투어 일정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 조건이 충족되면 바르셀로나는 며칠 내 한국으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드라이브 측은 한국에서 정해진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디드라이브 관계자는 “일본 공동프로모터였던 야스다 그룹이 일본 스폰서인 라쿠텐으로부터 받기로한 대전료 잔금 100억원을 횡령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바르셀로나가 이번 행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저희 역시 기대 이상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단 입국과 친선경기, 팬 이벤트와 공식 행사까지 구단과 협력해 완벽히 준비하고 있다”며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국 투어 관련 모든 일정과 준비가 이미 상당 부분 마무리고, 또 관계 기관·운영 파트너들과도 안정적인 협조 체계를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바르셀로나 방한 일정에 스폰서로 참여한 BBQ는 발만 구르고 있다. BBQ 관계자는 “문제가 없다는 디드라이브 측 연락만 받은 상태”라며 “바르셀로나 홈페이지에도 일본 일정은 취소됐지만 한국일정은 그대로 공지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디드라이브는 과거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에 도전했던 함슬(개명 전 함슬옹) 대표가 이끌고 있다. 함 대표는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홍준표 대통령 후보 단독 청년 특보로 활동한 뒤 정치계를 떠났고 이후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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