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의원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직 자진사퇴를 계기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기호순)의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정 후보는 ‘동지’를 앞세워 강 의원을 위로한 반면, 박 후보 측은 ‘보좌진도 동지’라며 맞섰다.
정 후보는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지란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것. 비가 오면 비를 함께 맞아 주는 것”이라며 “인간 강선우를 인간적으로 위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다친 마음을 위로한다”며 “이번 논란 과정에서 상처받은 사람들 모두를 위로한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가 강 의원의 사퇴 후에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정 후보는 강 의원의 ‘보좌관 갑질’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도 “따뜻한 엄마이자 훌륭한 국회의원. 강선우 곧 장관님 힘내시라”며 공개 응원을 보낸 바 있다.
박 후보 측에서는 “보좌진도 동지”라는 반박이 나왔다. 노종면 의원은 SNS에 “동지란 함께 비를 맞아주고 함께 눈물 흘리는 것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그림자로 일하며 의원을 보좌하는 이들, 계엄 당일 의원보다 먼저 달려와 의원이 담을 넘을 수 있게 동분서주하고 계엄군을 몸으로 막아냈던 이들 역시 동지”라고 적었다.
노 의원은 “동료 의원에게 위로 한마디조차 공개적으로 던지기 어려워질 것을 알면서도 그 사람 좋은 박찬대가 차갑게 행동했다”며 “그림자로 살아온 보좌진, 그들도 동지라는 생각이 뜨겁게 꿈틀대지 않았을까 짐작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가 전날 강 의원에게 자진사퇴를 공개 요구한 것을 두둔한 것이다.
박 후보는 강 의원의 사퇴가 ‘민심’에 부합했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박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군가는 꼭 해야 할 말이라고 생각했다. 이재명 정부 인사 문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강 의원에게 사퇴를 요구한 지 17분 만에 강 의원이 실제 사퇴한 것은 사전에 대통령실과 교감이 있었기 때문 아니냐는 질문에는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마음)은 국민들에게 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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