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기업 체감경기가 두 달째 악화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90으로 집계됐다.

CBSI는 매월 전국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장기평균(2003∼2024년)인 100을 웃돌면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3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3293개 업체가 응답했다.
전산업 CBSI는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12월(87.3) 80대로 떨어진 뒤 미국의 대규모 관세 계획 발표로 지난 2월(85.3) 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5월(90.7) 90대를 회복했지만, 지난달부터 두 달 연속 소폭 하락했다. 전산업 CBSI는 2022년 9월(101.6) 이후 100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이달 제조업 CBSI(91.9)는 신규 수주(-0.8), 생산(-0.6), 제품 재고(-0.6), 업황(-0.4)이 줄며 6월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비제조업 CBSI(88.7)는 업황(+0.4)과 자금 사정(+1)이 개선되면서 1.3포인트 상승했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7.7%)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22.4%), 수출부진(9.3%) 등을 꼽았다. 다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내수부진을 애로사항으로 꼽은 기업은 1.5%포인트 줄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인공지능(AI) 시스템구축 수요, 냉방용 전력 수요 등으로 비제조업 업황이 개선됐다”면서도 “관세 관련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고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수출계약이 유보되거나 신규수주가 감소한다는 (기업들의) 의견도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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