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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새 ‘두견이’ 제주↔아프리카 2만7000㎞ 이동경로 최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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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24 12:02:00 수정 : 2025-07-24 10:05:24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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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한 두견이.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여름 철새 두견이가 아프리카까지 날아가 겨울을 보낸 뒤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2만7340㎞ 이동 경로가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두견이 이동 경로를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두견이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탁란(다른 종이나 개체 둥지에 알을 낳아 새기를 기르게 하는 번식 방법)으로 번식하는 종으로 5월부터 전국에서 관찰된다.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한 두견이.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국립생물자원관은 2010년부터 철새 이동 경로를 밝히기 위해 매년 철새 이동 생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연구에서 지난해 5월부터 우리나라에 도래한 두견이의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유라시아 대륙을 동서로 횡단해 아프리카에서 월동하고 다시 같은 장소로 회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제주도에서 위치추적 발신기를 부착한 두견이 두 마리가 그해 8∼9월 제주도를 출발해 서쪽으로 이동했고, 이 두 마리는 중국, 인도, 스리랑카를 거쳐 12월 초 아라비아해와 인도양을 건너 그해 말 아프리카 대륙에 도착했다.

 

한국 번식 후 두견이 가을 이동경로. 국립생물자원관

한 마리는 모잠비크에서 겨울을 난 뒤 올 4월 동쪽으로 이동했고, 이전 해에 이동했던 경로를 반대로 거슬러 6월 초에 제주도로 되돌아와 번식지로의 귀소 양태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특히 올봄 아프리카 동쪽으로 이동할 때는 아라비아해와 인도양을 건너면서 약 4180㎞ 거리를 6일 동안 쉼 없이 횡단했다. 이는 현재까지 알려진 산새 중 가장 먼 거리 바다를 이동한 것이다.

 

아프리카 월동 후 두견이 봄 이동경로.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다른 한 마리의 경우 아프리카 대륙에 도착한 직후 신호가 중단돼 추적이 이뤄지지 못했다.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위치추적발신기 등 첨단기기를 이용해 두견이 이동경로를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향후 개체군 이동 경로 등 기초자료 확보와 관리를 위한 국제협력 등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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