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비메탈의 마왕’ 오지 오즈번이 파킨슨병 투병 끝에 향년 76세로 별세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즈번의 가족은 “사랑하는 오즈번이 세상을 떠났다. 그는 가족과 함께 사랑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밝혔다.
1948년 영국 버밍엄에서 태어난 오즈번은 1969년 헤비메탈 그룹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 창단멤버로 활동했다. 시끄럽고 밀도 높은 분노로 가득 찬 이들의 음악은 당시 주류로 자리 잡았던 히피 문화를 뒤흔들며 로큰롤의 시대를 열었다. 데뷔 앨범과 두 번째 앨범 ‘파라노이드’는 미국 대중문화 전문 잡지 롤링스톤 독자들이 선정한 ‘모든 시대의 최고(GOAT)’ 헤비메탈 앨범 10위 안에 들었다.
오즈번은 그러나 리허설에 지각하고 공연을 빼먹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반복해 1979년 밴드에서 쫓겨났다. 그럼에도 이듬해 ‘크레이지 트레인’ 등을 발표하며 솔로 아티스트로 재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이후에도 1981년 콘서트 중 팬이 무대에 던진 살아 있는 박쥐 머리를 물어뜯는 등 그의 기괴한 행동은 이어졌다.
오즈번은 2019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아 증상이 악화하면서 스스로 걷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4일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연 고별 공연에서는 무대 중앙에 마련된 검은색 왕좌에 앉은 채 노래를 불러야 했다. 오즈번은 당시 공연 전 인터뷰에서 “이보다 더 멋지게 떠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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