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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관세 타결… 이젠 한국의 시간

입력 : 2025-07-23 19:03:28 수정 : 2025-07-23 22:41:59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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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日과 대규모 합의 완료”

기존 25%서 10%P 인하하기로
日, 車·쌀 내주고 5500억弗 투자
이시바 “車 관세 15%로 낮춰”
美, 比과 안보 연계 19% 체결
韓, 25일 美와 ‘2+2 통상협의’

상호관세 부과 시한을 일주일여 앞두고 미국이 일본과 극적으로 무역 합의를 타결하고 상호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했다. 미국은 이날 필리핀과 협상도 마무리 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4월 상호관세를 처음 부과한 뒤 총 5개 국가와 무역 합의를 체결하게 됐다. ‘미국 수출품 0%, 상대국 수입품 최소 10% 관세’가 공식과 같아 미국과 막판 협상 중인 우리 측도 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 일본과 합의에서 우리의 대미 주요 수출 품목이기도 한 자동차에 대한 품목관세를 절반으로 대폭 낮춘 점이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방금 일본과 대규모 합의를 완료했다”며 “미국은 일본에 상호관세 15%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예고한 25%에서 10%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그는 “내 요청에 따라 일본은 미국에 5500억달러(약 759조원)를 투자할 것이며 이 중 90%의 수익을 미국이 받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이 자동차와 트럭, 쌀과 일부 농산물 등에서 자국 시장을 개방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일본에 무관세로 수출한다.

엄지 든 트럼프, 답변하는 이시바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을 전하며 취재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미국과의 무역합의와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모습. 워싱턴=AFP연합뉴스·도쿄=AP·교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연방의회 공화당 의원들을 초청한 행사 연설에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과 관련해 일본이 미국과 ‘조인트 벤처(합작 투자회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LNG 사업 투자와 농산물 개방이 무역 합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리핀과도 무역 합의 체결을 발표하고 기존 관세율에서 1%포인트 낮아진 상호관세율 19%를 필리핀에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무역 합의를 체결했는데 미국과 대서양 동맹인 영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시아 국가들로 미국의 대중국 견제 안보·공급망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나라들이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중국을 대체하는 미국의 생산기지다.

대미 무역 관계에서 경쟁국인 데다가 자동차 등 대미 주력 수출품이 겹치는 한국도 일본의 협상 타결로 발걸음이 빨라질 전망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25일 ‘2+2 통상협의’를 개최한다. 일본이 무역 합의를 체결하면서 약 759조원 규모 대미 투자를 하기로 결정, 우리도 적잖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23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 관세 15% 인하 사실을 소개했다. 쿼터를 적용해 자동차 품목관세를 완화한 영국 이후 미국이 개별 국가에 품목관세를 내려 준 첫 사례다. 한국도 최소 일본만큼 자동차 품목관세를 인하해야 대미 자동차 수출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부담이 있을 전망이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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