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일 휴식 보장, 6시 前 조사”
특검선 “별도 협의 불필요” 일축
金 측근 조연경 前 행정관 조사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이 다음 달 6일 김건희씨 조사를 약 2주 앞둔 23일 김건희씨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의 아내 정모씨와 기업 경영진을 줄줄이 소환하며 이른바 ‘집사게이트’ 의혹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건희씨 측은 특검에 소환 방식 협의를 요구했지만 특검은 “별도의 협의는 불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씨 측은 이날 “건강상 이유로 장시간 조사가 어렵기 때문에 조사 일정 간 3~4일 휴식을 보장하고 조사 시간을 오후 6시 이전으로 제한해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를 위해 각 혐의를 분리해 조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특검이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특검은 별도 협의는 불필요하며 통지 일자에 출석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김건희씨의 측근인 조연경 전 대통령실 부속실 행정관을 불러 조사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에 김씨의 부인 정씨를 불러 오후 5시20분쯤까지 약 7시간 동안 조사했다. 정근수 전 신한은행 부행장, 최석우 경남스틸 대표,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도 소환해 조사했다. 24일 유니크·중동 파이낸스 관계자, 8월1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조사를 진행한다. 2023년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대기업·증권사 9곳에 대한 조사는 한 차례씩 진행되는 셈이다.
집사 게이트는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까지 가진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고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차명회사를 통해 46억원어치의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투자 기업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청탁을 목적으로 IMS모빌리티에 투자했는지, IMS모빌리티가 당해 외주용역비 명목으로 지출한 92억원과 김씨 부부에게 흘러간 46억원의 성격을 규명할 방침이다. IMS모빌리티 측은 외주용역비에 대해 “차량을 정해진 곳에 운송해주는 차량탁송서비스 탁송 기사들에게 지급하는 건당 6만∼7만원의 수수료가 외주용역비로 계산된다”고 해명했다.
특검팀은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날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고, 윤상현 의원을 27일 조사한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 등을 수사하는 채해병 특별검사팀(특검 이명현)은 이른바 ‘VIP 격노설’을 처음 인정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25일에는 순직사건 최초 수사 결과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된 2023년 7월30일 배석한 허태근 전 국방정책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