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짓밟힌 우리땅, 우리말, 이름…’ 군산역사관, 광복 80주년 기념 기획전시

전북 군산시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우리 땅, 우리말 그리고 이름’을 주제로 한 기획 전시를 마련했다.

군산시는 광복 80주년 기념 기획 전시 ‘다시 빛으로: 우리 땅, 우리말 그리고 이름’을 오는 11월 16일까지 군산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전북 군산시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마련한 기획 전시 ‘다시 빛으로: 우리 땅, 우리말 그리고 이름’ 포스터. 군산시 제공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 겪은 지명 개편과 국어 말살, 창씨개명 등 식민 통치의 실상을 조명하고, 이를 지키고자 했던 노력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에서는 ‘한일합방(경술국치) 기념엽서’, ‘전북 관내도’, ‘일제강점기 교과서’, ‘조선어학회 회원 사진’, ‘광복 기념 엽서와 우표’ 등 총 56건 147점의 자료를 소개한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비롯해 외솔기념관, 최용신기념관, 한글학회,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 등 10개 기관이 협조해 전시를 구성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우리 한반도’에서는 일제에 의해 왜곡된 조선의 지명과 지리 개편 실태, 이를 지키기 위한 저항의 흔적을 다뤘다. 2부 ‘우리 국어’는 국어로 격하된 일본어와 조선어 말살 정책 속에서도 우리말을 지켜낸 한글학자들의 노력을 조명한다. 3부 ‘나의 이름은’에서는 창씨개명의 강요와 그 아픔, 광복 후 성명을 되찾는 과정 등을 ‘윤치호 일기’ 등 자료를 통해 소개한다.

군산역사관 관계자는 “우리 땅, 우리말, 이름은 일제강점기 가장 큰 고통을 겪은 영역”이라며 “당시의 실상과 이를 지키려는 노력을 되짚어보는 전시를 통해 일제 잔재 청산과 역사 인식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산역사관은 매년 두 차례 일제강점기 역사와 관련한 전시를 마련하고 있으며, 향후 전시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군산=김동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