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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女 전유물 아니다’…아티스틱스위밍에 부는 새 바람

입력 : 2025-07-21 13:19:43 수정 : 2025-07-21 13:19:42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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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김천 전국 마스터즈 수영대회’ 아티스틱스위밍 부문에 참가해 남고부 단체전에서 우승한 SMAT팀. 세인트폴 남성 아티스틱스위밍 팀 제공.

 

대한민국 아티스틱스위밍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종목에 남학생들로만 구성된 팀이 등장해 주목 받고 있다.

 

세인트폴 남성 아티스틱스위밍 팀(Saint Paul Male Artistic Swimming Team·SMAT)은 중·고등 남학생으로 구성된 남성 아티스틱스위밍 팀이다. 

 

허신영, 구대훈, 송율, 신태연, 이시훈 5명의 선수는 ‘제3회 김천 전국 마스터즈 수영대회’에 참가해 팀, 듀엣, 솔로 등 총 3개 부문에 출전했다. 대회는 지난 19~20일 김천실내수영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서 SMAT은 팀 부문에서 ‘어벤져스’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1위, 듀엣 부문에선 ‘서울의 봄’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1위, 솔로 부문에선 This is Me(위대한 쇼맨 OST)’와 ‘007 OST James Bond’를 선보이며 각각 1위와 2위를 수상했다.

 

아티스틱스위밍(Artistic Swimming)은 수중에서 음악에 맞춰 구성된 동작과 루틴을 표현하는 예술 스포츠다. 수영 기술은 물론 고도의 체력, 유연성, 음악 해석력, 동기화된 팀워크를 모두 요구한다.

 

수중 발레라고도 불린다. 현재는 솔로, 듀엣, 팀 등 다양한 형식으로 경기가 이뤄진다. 최근에는 남성 선수들의 참여가 세계적으로 늘어나며, 성별의 경계를 허무는 스포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 팀을 이끄는 지도자는 벨기에 아티스틱스위밍 국가대표 출신의 엘랸(Eliane) 코치다.

 

유럽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엘랸 코치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중·고등 남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한 아티스틱스위밍 팀을 창단했다.

 

‘제3회 김천 전국 마스터즈 수영대회’ 아티스틱스위밍 부문에 참가해 남고부 단체전에서 우승한 SMAT팀. 세인트폴 남성 아티스틱스위밍 팀 제공.

 

선수들은 방과 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체력 훈련과 연기 연습을 병행하며, 예술성과 신체 능력, 음악 해석력까지 고루 갖춘 팀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들의 공식 데뷔 무대는 지난해 제10회 서울특별시 연맹회장배 수영대회였다.

 

여성 중심의 종목에 순수 남학생들로 구성된 팀이 등장해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이후 국가대표 후보 선수 지도자이자 소속 클럽 ‘딥블루밍’의 김희진 감독이 본격적인 클럽 육성에 돌입했다.

 

김희진 감독은 “엘랸 코치의 국제적인 시선과 선수 개개인의 끼, 그리고 탄탄한 팀워크가 잘 어우러진다”며 “이들은 예술과 스포츠의 경계를 넘나들며 진정한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SMAT은 선수 활동 1~2년 차로 뛰어난 기량은 물론, 퍼포먼스, 서사성, 상징성까지 겸비한 팀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은 도전의 단계지만, ‘물 위의 예술 스포츠’라는 아티스틱스위밍의 본질을 되살리며, 이들은 새로운 시대의 문을 힘차게 두드리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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