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처음 보는 사람이 내 엄마였어
모르는 고양이가 옆에서 자고 있었고
이런 기분은 이미 잘 알고 있지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고
함께 산책도 하고 여행도 했다
사진도 몇장 찍었고
야외 테이블에 앉아 음료를 기다리며
너무 좋다 그치 우리 또 오자
그렇게 말했는데
엄마가 울면서 말했어
내 아들을 언제 돌려주냐고 너무 무섭다고
-계간지 ‘창작과비평’(2023년 겨울호) 수록
●황인찬
△1988년 경기 안양 출생. 201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구관조 씻기기’, ‘희지의 세계’, ‘사랑을 위한 되풀이’, ‘여기까지가 미래입니다’,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등 발표.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천상병시문학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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