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머물렀던 미국 뉴욕의 유서 깊은 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가 개보수를 마치고 8년 만에 영업을 재개한다고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 호텔은 2014년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힐튼으로부터 19억5000만달러(약 2조7000억원)에 인수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2017년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이 부패 혐의로 체포되면서 월도프 호텔 소유권을 포함한 그룹 자산이 중국 국영 다자보험으로 이관됐다. 다만 호텔 운영은 여전히 힐튼이 맡고 있다. 당초 개보수 기간은 2년으로 예정됐으나 안방보험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약 8년 가까이 지연돼 최근 공사를 마쳤다.
1박 투숙 요금이 현재 객실당 최소 1500달러(약 200만원)에 달하는 월도프 아스토리아는 1931년 대공황 시기에 47층 규모로 문을 열어 당시 세계 최고층 호텔로 명성을 떨쳤다. 1959년 냉전 시기에는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방미 중 이곳에 머물렀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1965년 방미 당시 이곳에 투숙했으며, 김대중·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또한 이 호텔을 숙소로 이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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