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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여론 살핀다지만… 與 ‘마냥 감싸기 어렵다’ 기류

입력 : 2025-07-16 19:00:00 수정 : 2025-07-17 00:31:28
이도형·김나현·최우석·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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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시간’ 다가오는 강선우·이진숙

與 일각·진보 진영서도 반대론
섣불리 낙마 결정 땐 공세 빌미
대통령실, 막바지에 결론 낼 듯

野, 姜·李 버티기에 전재수 ‘보류’
與, 채택 강행 대신 여론추이 주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40여일 만에 첫 시험대에 올랐다. 강선우 여성가족부·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야당 국민의힘은 물론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까지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를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여당 내부에서도 두 후보자를 마냥 감싸기 어렵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인사청문회가 끝난 뒤가 두 후보자에게는 ‘운명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당장 결론을 내리지 않고 여론을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6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인사청문회 과정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에서 달라진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장관 후보자 임명에 대한 결론을 내릴 시점에 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시점도 사실은 고려사항”이라며 “결정된 바는 아직 없고, 지켜보고, 지금 상황들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 뉴시스·연합

대통령실의 판단 시점은 인사청문회 막바지가 될 전망이다. 섣부르게 후보자의 낙마를 결정하면 인사청문회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낙마한 후보자가 다른 후보자들의 낙마 기준이 되거나 후보자 한 명 한 명에 대해 공세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아직 청문회가 다 안 끝났는데 누군 임명하고 누군 임명하지 않는다는 걸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다”며 “일단 청문회가 다 끝나봐야 대통령에게 대면보고 하면서 얘기를 들어봐야 되겠다”고 말했다.

 

여당도 공개적으로는 청문회 이후 결정하겠다는 기조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인사 문제는 대통령실도 국민 눈높이에서 예의주시하고 있기에 청문회가 끝나면 종합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며 “진실한 사과와 소명 등을 보고 국민께서 판단해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 발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속내는 복잡하다. 우군으로 여겨지는 진보 진영에서 두 후보자에 대한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고, 여당 내부 분위기도 싸늘하다. 여당 내 일각에선 “강 후보자의 ‘강약약강’ 모습에 실망했다(충청권 의원)”거나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겐 더 엄격한 윤리의식이 요구된다(수도권 재선 의원)” 등 반대 기류가 나오고 있다.

 

당내에선 현역 의원인 강 후보자의 낙마를 두고 부담이 있다는 기류도 읽힌다. 2005년 7월 인사청문회제도가 도입된 이후 현역 의원 중 낙마한 사례는 없다. 이 후보자의 경우 현역 의원이 아닌 만큼 이 대통령의 지명 철회가 부담이 덜하다는 시각도 있다. 한 재선 의원은 “교육부 장관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연구 윤리인데, 표절이 추후 인정돼 문제가 커지기 전에 정리하는 게 맞다”며 “사안이 위중한 만큼 지명 철회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여권이 결정시기를 ‘인사청문회 이후’로 잡아둔 만큼 이번 주중 여론 동향이 중요 변수다. 이를 의식한 듯 민주당은 원내 과반을 차지한 거대여당의 ‘힘자랑’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기색이다. 국민의힘은 당초 청문보고서 채택에 합의하기로 했던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다른 후보자들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보류했는데, 민주당은 이를 비판하면서도 전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단독 강행을 하지는 않았다.


이도형·김나현·최우석·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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