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구혜선이 자신의 외모 변화를 언급하며 대중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는 무더운 날씨 속 촬영된 강연 영상에서 긴 옷차림을 한 이유를 솔직히 털어놓으며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담담한 고백이었지만, 그 진심은 고스란히 전해져 잔잔한 울림을 안겼다.
20일 구혜선의 인스타그램에는 그가 성균관대학교 학생성공센터에서 진행된 강연에 참여한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해당 동영상의 링크가 게시돼 있다. 15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한 구혜선은 “한 달 전에 촬영한 성균관대학교 학생성공센터에서 진행된 ‘실패스토리’ 강연을 했다. 근래 폭풍 감량 중이라서 오동통함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고. 복장이 더워보임에 미리 미리 죄송하다. 우리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글로 진심을 전했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 속 구혜선은 긴팔 재킷을 입고 털모자까지 쓴 채 촬영에 임하고 있다. 구혜선이 밝힌 촬영 시점은 이른 더위가 찾아왔던 6월로, 더운 날씨에도 두꺼운 착장으로 몸을 가린 모습이 눈길을 끈다. 사람들이 자신의 옷차림에 의아함을 가질 것이라고 예상한 구혜선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 직접 담백하게 고백하며 미리 양해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

구혜선이 공유한 영상은 ‘실패와 재도전 이야기 – 배우·감독 구혜선 동문의 실패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유튜브 채널 ‘성균관대학교 학생성공센터’에 올라와 있다. 14일 처음 공개된 이 영상에는 구혜선이 자신의 실패 경험과 당시 심경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담겼다.
‘다양한 도전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실패 경험이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구혜선은 “실패의 경험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꼽을 수 없다. 그래도 충격적인 실패가 있었다면 영화감독을 했을 때 실패한 것”이라고 답했다.
실패를 통해 배우거나 느낀 점에 관해서는 “처음에는 그다지 배우는 게 별로 없다. 일단 좌절하기 때문에”라며 “뭔가 깨닫고 느끼기보다는 일단 좌절했고 후유증이 되게 컸다. 지나가면 아픈 기억이고 그걸 극복했다고 보긴 어렵다. 안고 사는 것 같다”고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구혜선은 “‘실패했으니까 극복하고 다시 도전해야 해’ 이런 생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며 “‘그건(실패는) 앞으로도 계속될 거야’라는 마음을 먹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구혜선은 “실패는 그냥 삶이다.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도 되게 어렵다”며 ‘실패의 의미’에 대한 생각을 밝힌 뒤 “생각보다 아프지만 계속 실패할 거라는 믿음이 있으면 뭔가 저지르는 게 생각보다 조금 가벼워진다. 좌절도 있지만 강단이 생기는 부분도 있어서 인생의 실패는 어떤 의미라기보다는 그냥 앞으로도 계속될 일, 사건이다”라고 실패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인생의 자세를 덧붙였다.
2002년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구혜선은 MBC 시트콤 ‘논스톱5’,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 등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2015년 방영된 KBS2 드라마 ‘블러드’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안재현과 실제 연인으로 발전해 2016년 결혼했으나, 2020년 이혼했다. 이후 구혜선은 배우 외에도 영화감독, 화가, 작곡가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보이며 활동하고 있다.
또 구혜선은 학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1년 성균관대학교 예술학부 영상학과에 입학했던 구혜선은 지난해 2월 수석으로 졸업했다. 같은 해 6월에는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대학원 공학 석사 과정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 놀라움을 안겼고, 현재 학업과 연구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석좌교수와 함께 ‘펼치는 헤어롤’ 상품 개발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선은 지난 1월 출연한 MBC ‘라디오스타’에서 성균관대학교 졸업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펼치는 헤어롤 특허를 등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구혜선은 “성균관대학교가 그냥 성적표만 나온다고 졸업이 안 된다. 3품제를 완료해야 졸업할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특허를 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저는 특허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헤어롤을 머리에 감고 다니더라. ‘왜 헤어롤은 항상 저 모양일까’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개를 들고 다니면 부피도 커진다. 그래서 샘플을 오늘 가져왔다”며 가방에서 직접 만든 헤어롤을 꺼냈다.
구혜선은 “사용할 때만 말고 쓰지 않을 때는 펼쳐서 어디 끼워 다니거나 카드지갑에 넣으면 된다. 펼치는 헤어롤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고, MC와 출연자들의 감탄을 불렀다.
예술과 학업을 아우르며 끊임없이 도전 중인 구혜선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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