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리얼이냐, 리베라토냐, 그것이 문제로다. 한화의 외국인 타자 선택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한화는 후반기 시작은 리베라토와 함께 한다.
전신 빙그레 시절인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치며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이 가능한 한화는 외국인 타자 2명 가운데 1명을 선택해야 하는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2025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6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1 8홈런 29타점 13도루 OPS 0.783을 기록했다. 파괴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건실한 중견수 수비에 빠른 발로 팀 전력에 도움이 되는 플로리얼은 6월 초 KIA전에서 정해영의 공에 오른쪽 손등을 맞고 부상으로 이탈했다. 플로리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화는 리베라토와 6주 계약을 맺었다.


일시 대체 선수지만, 리베라토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리베라토는 15경기에서 타율 0.387 2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일발장타를 때리는 타자 유형은 아니지만, 고타율에 득점권 타율 0.600에서 볼 수 있듯 찬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리베라토의 활약 속에 한화는 전반기 막판 상승세를 타며 2위 LG와 4.5경기차 벌리며 안정적으로 선두를 수성했다.
부상 후 미국으로 떠났던 플로리얼은 지난 8일 한국으로 돌아왔고,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도 참관했다. 리베라토와 6주 계약 만료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한화는 플로리얼과 리베라토중 한 명을 결정해야 한다.



한화 관계자는 16일 “일단 하반기 시작은 리베라토와 함께한다. 리베라토의 계약 만료일이 25일이기 때문에 그전까지만 결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일정을 보면 한화는 17일부터 20일까지 kt wiz와 원정 4연전을 치르고 22일부터 24일까지 두산 베어스와 역시 원정 경기로 맞붙는다. 리베라토의 계약 만료일인 25일부터는 SSG 랜더스와 홈 3연전이 시작된다.
한화의 결정을 앞두고 주장이 엇갈린다. ‘짧은 기간이지만, 3할대 후반의 타율을 보여준 리베라토로 가는 게 맞다’라는 주장도 있지만, 리베라토의 BABIP(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이 0.489로 비정상적으로 높아, 지금의 타율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부정론도 있다. ‘플로리얼은 두 달 넘게 뛰면서 고점과 저점을 다 봤지만, 리베라토는아직 저점을 보지 못했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최근 흐름과 실전 감각 등을 고려하면 리베라토로 완전히 교체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에 힘이 더 실리는 게 사실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