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적 압박 중시… 젊은 피 중용할 듯
입지 축소 손, 이적 러브콜 응할지 관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33·사진)이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을 맞았다. 새 시즌부터 토트넘 지휘봉을 잡게 된 토머스 프랭크 감독이 세대교체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으로부터 예전 같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아 팀을 도울지, 아니면 다른 팀이나 리그에서 존재감을 보여줄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
프랭크 감독은 18일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2025∼2026시즌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을 계획이다. 젊은 선수를 기용하고 조직적인 압박을 중요하게 여기는 프랭크 감독이 취임하면서 토트넘에도 변화가 예고된 상태다.
이런 분위기에 토트넘 내 손흥민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이미 세대교체로 방향을 튼 토트넘은 거액을 들여 모하메드 쿠두스(25)와 마티스 텔(20) 같은 유럽 내 젊은 선수를 영입했다. 특히 이적료 5500만파운드(1027억원)에 데려온 쿠두스는 손흥민과 같은 윙어로 새 시즌 토트넘에서 주축으로 활동할 전망이다. 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에이징 커브) 우려에 휩싸인 손흥민으로선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프랭크 감독 입장은 명확하다. 손흥민이 그동안 보여준 업적을 존중하는 만큼 그가 토트넘에 남기 원한다면 환영한다는 것이다. 다만 그럴 경우 손흥민이 앞으로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입지가 좁아진 손흥민을 향해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와 알힐랄 등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은 조제 모리뉴 감독과 유럽 내 친정팀인 독일 레버쿠젠 역시 손흥민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끝까지 팀에 남을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가 손흥민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일단 토트넘에 남겠다’며 거부한 게 그 근거다.
하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손흥민 경기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앞두고 열리는 시즌에 손흥민의 몸 상태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도 중요한 문제다.
휴가를 마친 손흥민은 간단한 신체검사를 마친 뒤 15일 훈련장에 복귀해 프리시즌 첫 팀 훈련에 참가했다. 임대 후 토트넘으로 복귀한 양민혁(19)은 “손흥민이 가장 그리웠다”며 대선배를 반겼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