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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보좌진께 사과”… 위장전입 논란엔 “자녀 적응 때문” [인사청문회]

입력 : 2025-07-14 18:50:42 수정 : 2025-07-14 19:42:43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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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

국힘 ‘강 보좌진 갑질 논란’ 집중 부각
강, 보좌진에 비데 수리 지시 폭로에
“가까운 보좌진에 조언 구했던 사안”
이번에도 사실상 ‘증인 없는 청문회’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4일 국회에서 열렸지만, 예상대로 정쟁 속에 고성과 공방만 오갔다. 전임 정부에서 폐지 기로에 놓였다가 이재명정부 들어 확대·개편 방침과 함께 극적으로 존치가 결정된 여성가족부 수장을 검증하는 자리였음에도, 정작 후보자는 정책과 비전을 설명할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했다. 야당은 강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을 집중 부각했고, 여당은 이에 대한 방어에 주력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증인 출석도 자료 제출도 미흡한 ‘2무(無) 청문회’ 기조 역시 반복됐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14일 국회에서 열린 강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시작과 함께 삐걱댔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소속 여성가족위원들이 반입한 피켓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위원들은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을 부각하는 차원에서 노트북에 ‘갑질왕 강선우 아웃(OUT)’이라는 문구를 써붙였다. 이와 별개로 강 후보자 이름에 빗댄 ‘강요된 사적 지시, 선 넘은 갑질 행동, 우리가 기억한다’는 문구가 쓰인 피켓을 책상에 설치하기도 했다.

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후보자 이야기도 들어 보지 않고 피켓을 붙여 놓고 청문회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 대단히 유감을 표시하면서, 이런 상태에서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강 후보자 본인이 보건복지위원 시절 복지부 장관 청문회에서 피켓 붙여놓은 당사자”라고 맞받았다. 양측의 충돌로 청문회가 30여분간 중단됐다가 재개되면서, 강 후보자는 청문회 시작 40분 가까이 지나서야 겨우 선서할 수 있었다.

강 후보자 청문회가 여야 난타전 양상으로 진행된 것은 이미 예견됐던 바다. 현역 의원인 장관 후보자가 임명 전 낙마한 사례는 2005년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이래 전무하다. 특히 이재명정부의 집권 초기 높은 지지율을 미뤄 볼 때 정부여당이 자신감을 갖고 강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야당은 국민 정서상 반감이 심한 갑질 의혹을 지렛대 삼아 수적 열세를 돌파하겠다는 속내다.

피켓 전쟁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서로를 향해 ‘노트북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노트북에 ‘내란정당 OUT, 발목잡기 STOP’이라는 문구를, 국민의힘 의원들은 ‘갑질왕 강선우 OUT’이라는 문구를 각각 부착해 맞섰다. 허정호 선임기자

이날도 사실상 ‘증인 없는 청문회’가 이어졌다. 강 후보자 청문회는 증인 2명이 채택됐으나 1명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전직 보좌관을 증인으로 요구했지만, 민주당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불성실한 자료 제출에 대한 항의도 여전했다.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 230건 중 96이 미제출됐다며 “배우자나 직계존비속이 정보 제공을 동의하지 않아서 간혹 못 받은 경우는 있어도 인사청문회를 받는 당사자 본인이 미동의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비판했다.

강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서 사과하면서도,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강 후보자는 보좌진 갑질 의혹과 관련해 “저로 인해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논란 속에서 상처를 받았을 보좌진들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강 후보자는 “제가 부족했던 점은 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언행에서 밑거름 삼아서 더 세심하게, 더 깊은 배려로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보좌진에게 비데 수리를 지시했다는 폭로에 대해서 강 후보자는 “저희 집에서 차로 2분 거리인 지역 보좌진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조언을 구하고 부탁드렸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자택 쓰레기를 국회에 갖고 와 보좌진에게 분리수거를 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서 강 후보자는 “전날 밤에 먹던 것을 아침으로 먹으려고 갖고 내려간 적이 있다. 그것을 다 먹지 못하고 차에 남겨 놓고 내린 것은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위장전입 논란에 대해서도 “주소를 적어내는 과정에서 실거주지와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다르게 나감으로써 오해가 있었다”며 서울 광화문에서 지역구인 강서구로 이사하는 과정에서 발달장애가 있는 자녀가 적응할 수 있도록 광화문 자택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라고 바로잡았다. 강 후보자는 설명 중에 감정이 북받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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