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재건주 의혹’ 전방위 수사
4월부터 베트남 체류 중 김예성씨
특검 “자진 귀국해 수사 협조하라”
‘부인 차명회사에 자금 흐름’ 추적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여러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별검사(특검 민중기)가 13일 삼부토건 관계사인 웰바이오텍 전·현직 경영진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건희 특검은 김씨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에게 출석을 압박하는 한편, 관련 업체의 자금 흐름을 쫓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휴일인 이날 오전 10시 웰바이오텍 회장 겸 삼부토건 부회장 이모씨와 웰바이오텍 전 대표 구모씨를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사무실로 불러 조사했다. 두 사람 모두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등 혐의 피의자 신분이다.

웰바이오텍은 2023년 5월 삼부토건 주가 급등의 발단이 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여,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 재건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한 업체다.
김건희 특검은 지난 3일 삼부토건 등을 압수수색한 뒤 이응근 전 대표와 오일록 대표, 정창래 전 대표, 조성옥 전 회장, 이일준 회장을 연이어 소환해 주가조작의 실체와 경위 등을 추궁했다. 특검은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김씨의 계좌관리인이었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소환 조사를 받은 이들은 대부분 김건희씨나 이종호 전 대표와 관계를 부인했다.
이 회장은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면서 기자들에게 “(특검팀이 김씨나 이 전 대표에 대해) 다 물어보고 했는데, 맹세코 모르는 사람”이라며 “이거 잘못하면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전 회장도 두 사람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김건희 특검은 이른바 ‘집사 게이트’ 관련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문홍주 특검보는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집사 게이트 주 피의자 김씨가 자진 귀국해 특검 조사를 받겠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으나, 특검은 김씨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출석 의사를 전달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후 언론 공지를 통해 “김씨가 신속히 자진 귀국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집사 김씨는 2023년 자신이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옛 비마이카)가 부실 기업임에도 김건희씨와의 관계를 토대로 대기업과 증권사들로부터 184억원을 부정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올해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해 현지에 머무르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은 집사 게이트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IMS가 받은 투자금 중 46억원이 김씨의 부인 정모씨가 관계된 ‘차명회사’ 지분 매입에 쓰인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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