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통합도 여당 책무… 明心 내가 유리”
鄭 “강력 리더십 필요한 시기” 신경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선출하는 8·2 전당대회 레이스가 10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화했다. 이번 선거에는 박찬대·정청래 의원(가나다순)이 등록하면서 양자 대결 구도가 확정됐다. 박찬대 후보는 “안정적 리더십”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고, 정청래 후보는 “개혁의 아이콘”을 강조하며 우위 지키기에 나섰다.
박 후보는 ‘당정대 원팀’을 부각했다. 박 후보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를 찾아 후보 등록을 한 뒤 “제가 당정대 호흡을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흔들림 없이 지켜낼 유일한 후보”라고 밝혔다. 그가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 최고위원이었던 김민석 국무총리와 호흡을 맞췄던 경험을 토대로 “당정대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정치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정 후보를 견제하는 발언도 나왔다. 박 후보는 정 후보의 ‘통합은 대통령이 하는 일이고, 여당은 개혁을 잘하면 된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아니다. 통합도 개혁도 대통령과 여당의 공동 책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이 야당이었던 시절에는 윤석열정부를 상대로 투쟁해야 했지만, 지금은 “국민께서 대한민국을 책임져야 할 여당으로 이재명정부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재건하라는 다른 명령을 주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후보는 “명심 경쟁이 바람직하거나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라면서도 “그거로 결정된다면 박찬대는 절대 유리하다”고 자부했다.
반면 정 후보는 “개혁 당대표가 돼 이재명 정부 성공의 첫 단추를 채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후보는 대리인을 통해 후보 등록을 한 뒤, 온라인으로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일만 할 수 있도록 싸움은 제가 하겠다”며 “검찰·언론·사법개혁은 임기 초 3개월 안에 폭풍처럼 몰아쳐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혁적 면모를 부각할 수 있는 ‘10대 혁신 공약’도 발표했다. 공약에는 내란세력 척결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 3대(검찰·사법·언론) 개혁 태스크포스(TF) 즉시 가동, 공천 혁신 등이 담겼다. 정 후보는 “태평성대라면 제가 아니어도 좋지만,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이 진행 중인 전시체제”라며 “이럴 때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정 후보는 전당대회 출발지인 충청을 찾아 당원 간담회를 갖고 충청권 당심 공략에 나섰다. 충남 금산이 고향인 그는 “충청의 아들”이라고 호소하며 당원과의 접점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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