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군이 반려동물 산업을 전담하는 부서 ‘반려산업과’를 신설했다.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에 대응해 반려동물 산업을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임실군은 천년 설화 속에 등장한 오수의견의 정신을 계승해 대한민국 대표 반려동물 도시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런 전담 부서를 신설해 업무에 돌입했다고 10일 밝혔다.

반려산업과는 반려동물 산업을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관광 기반 시설 확충과 관광 활성화, 반려 문화 확산과 교육 활성화, 동물 보호·복지 강화 등 정책을 추진한다.
또 반려동물 문화공간인 오수의견관광지 일원에 세계명견 테마랜드 조성과 오수의견캠핑장·반려동물지원센터(오수반려누리) 운영, 반려동물 특화축제(임실N펫스타), 국제도그쇼 유치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선다.
임실군은 그동안 지역의 정체성이자 상징인 오수견 이야기를 중심으로 관광과 산업을 연계해 왔다. 최근에는 오수의견관광지를 중심으로 180억원 규모의 세계명견테마랜드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테마랜드에는 아트뮤지엄과 반려동반 호텔, 산책길, 야간 경관시설 등이 들어서며, 100여 개국의 명견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도 마련된다.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반려동물지원센터(오수반려누리)가 본격 운영에 들어가 원광대학교와 협업을 통해 체계적인 반려동물 관련 교육, 반려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오수의견관광지 일원에는 동화마당, 워리의정원, 야외공연장, 반려동물 놀이시설, 다목적 잔디광장을 완성해 맘껏 뛰놀고,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전국 최초 공공 동물 장묘시설인 오수펫추모공원도 마련해 반려동물과의 마지막 작별과 추억을 나누는 공간이 되고 있다. 지역 주민만 아니라 인근 지역 반려인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수의견국민여가캠핑장 또한 이달 들어 본격 운영에 돌입해 반려동물과 함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캠핑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고, 옥정호 붕어섬 생태공원에는 시범적으로 반려동물 동반 입장을 허용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임실군은 다양한 시설을 인근 임실치즈테마파크, 옥정호 출렁다리, 붕어섬 생태공원과 연계해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심민 임실군수는 “반려산업과 신설은 임실군이 반려동물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반려인과 주민이 함께 성장하고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수의견 설화는 술에 취해 잠든 주인의 목숨을 구한 충직한 개의 이야기로, 고려 시대 문인 최자가 1230년에 쓴 ‘보한집’에 그 내용이 전해진다. 설화는 잔칫집에 다녀오던 주인이 술에 취해 잠든 사이 들불이 일어나자, 그가 기르던 개가 개울에서 몸을 적신 뒤 들불 위를 뒹구는 것을 반복해 주인을 구하고 쓰러져 죽었다는 것이다. 주인은 개를 묻고 무덤 앞에 꽂은 지팡이에 싹이 터 나무로 자라면서 ‘큰 개 오(獒)’와 ‘나무 수(樹)’자를 따 ‘오수’라는 지금의 지명이 생겼다.
이 이야기는 1973년 초등 교과서에 실리며 전국적으로 알려졌고, 2009년에는 ‘오수개 선포식’을 통해 지역 정체성으로 공식화 됐다. 지난해 6월 오수견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의해 세계 고유 품종으로 등재되며 국제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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