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대명사 ‘엘롯기’ 3팀 상위권
2025 프로야구 전반기가 10일 열린 경기를 끝으로 마감하고 11일부터 16일까지 올스타전 휴식기에 돌입했다.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싸움이 펼쳐지며 전반기에 이미 7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한 시즌 1200만 관중을 바라보며 흥행가도를 내달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화를 비롯해 인기구단인 LG, 롯데, KIA가 4강 구도를 형성하며 전반기를 마쳤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화는 1992년 이후 무려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하는 등 정규리그 판도를 뒤흔들었다. 코디 폰세(11승)와 라이언 와이스(10승)라는 강력한 외국인 선발 ‘원투 펀치’의 활약이 눈부셨다.
2위부터 4위까지는 LG, 롯데, KIA 등 이른바 ‘엘롯기’가 자리 잡았다. ‘엘롯기’는 인기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이라는 의미가 강했지만 올해는 잘나가는 상위권 세 팀을 상징하는 말로 바뀌었다. 시즌 개막 후 7연승을 내달리며 치고 나가던 LG는 6월 이후 다소 주춤하며 한화에 선두를 빼앗겼다. 봄에만 강해 ‘봄데’로 불렸던 롯데가 전반기를 3위 이내로 마친 것은 2012년 이후 13년 만이다. ‘우승 후보’였던 KIA는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 한동안 7위 아래를 맴돌다가 7월 들어 한때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등 저력을 발휘했다. 이런 ‘엘롯기’ 3팀이 역대 최초로 동반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후반기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별들의 잔치’ 2025 올스타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드림 올스타(삼성, 두산, KT, SSG, 롯데)와 나눔 올스타(KIA, LG, 한화, NC, 키움)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