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7·8월에 익수사고 집중
위험지역·음주 후 수영 절대 금지
무더위가 본격화하면서 물놀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익수사고는 7·8월에 주로 발생하는 만큼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10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충남 금산군 금강 상류 원골유원지에서는 20대 4명이 물놀이를 하다 실종된 뒤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중학교 동창 5명이 물놀이를 왔다가 1명이 화장실에 간 사이 4명이 급류에 휩쓸린 것이다.
이들이 물놀이를 한 곳은 매년 사고가 반복되는 위험지역이었다. 수심이 깊은 지점은 진입하지 못하도록 부표를 설치하고 인근에 구명조끼를 배치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다.
지난 6일 경남 창원에서는 우도 앞바다에서 수상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졌다. 해경이 출동해 수상 오토바이 인근에서 운전자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 운전자는 구명조끼와 헬멧을 착용한 상태였으나 물에 빠져 변을 당했다.
지난달 제주 함덕해수욕장에서는 10대 중학교 학생이 익수사고를 당했다.
계곡 다이빙 사고도 있었다. 전남 광양의 한 계곡에서는 다이빙을 하던 20대 남성이 돌에 머리를 부딪쳐 하반신 마비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물놀이 사고는 여름철에 바다 등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질병관리청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 자료를 보면 2019∼2023년 전국 응급실로 들어온 익수사고 환자는 총 603명이었다. 이 중 24.0%인 145명이 사망했다.
환자는 6월(9.6%)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해 7월(12.8%)과 8월(15.1%)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바다나 강 등 야외 장소(48.9%)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물놀이 전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고 구명조끼 착용 후 물에 들어가야 한다. 심장에서 먼 곳부터 물을 적시면서 들어간다. 어린이는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해야 한다.
안전구역을 벗어나지 않고 정해진 곳에서만 물놀이한다. 바다나 강은 배꼽 정도 수심이 적당하다. 계곡이나 하천의 경우 ‘생활안전지도’ 앱 등에서 안전한 물놀이 장소를 확인할 수 있다.
계곡이나 강가, 바닷가에서는 잠금장치가 있는 샌들을 신는다. 맨발이나 슬리퍼는 위험할 수 있다. 물건이나 신발이 떠내려가도 무작정 따라가지 않는다. 다이빙도 절대 금지다.
식사를 했다면 30분 이상 지난 뒤 물에 들어가야 한다. 술을 마시고 수영하는 것도 안 된다. 물놀이를 하면서 사탕이나 껌 등을 씹는 것도 위험하다. 목에 걸릴 수 있어서다. 물놀이 시간은 1~2시간이 적정하고, 중간에 충분한 휴식을 가져야 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주위에 소리쳐 알리고 즉시 119에 신고한다.
구조하려고 함부로 물속에 뛰어들지 말고 주변 물건을 활용해 구조작업을 해야 한다. 긴 나뭇가지나 텐트 폴대, 긴 로프가 있다면 던진다. 여의치 않다면 아이스박스나 스티로폼, 비치볼 등을 던져 익수자가 붙잡고 물에 떠 있도록 한다.
내가 물에 빠졌을 경우 대처법을 기억하는 것도 필요하다. 몸부림치지 않고 숨을 들이마신 채 수면에 누워 뜨는 데 집중한다. 평소 가슴과 허리를 펴고 시선은 하늘을 응시하며 물 위에 누워서 떠 있는 ‘누워뜨기’ 자세를 연습해 두면 좋다. 주변에 페트병 등 부유물이 있다면 잡고 가라앉지 않도록 한다.
비교적 낮은 수심에서는 바닥을 차고 수면으로 떠올라 호흡하는 ‘보빙동작’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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