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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AI 수요에 반도체 수출 호황… 경상 흑자 820억불 넘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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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10 14:41:32 수정 : 2025-07-10 14:41:31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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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IT혁명 때처럼 수출 확대 장기화할 것”

한국은행은 10일 발표한 ‘7월 경제상황 평가’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 5월 경제전망 당시 예상한 820억달러(약 112조6000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봤다. 

사진=뉴스1

경상수지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은 인공지능(AI) 투자 증가와 미국의 품목관세 부과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선(先)수요가 발생하면서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 전망을 상당 폭 웃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이 점차 본격화됨에 따라 상반기보다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봤다.

 

다만 한은 국제무역팀 및 경기동향팀 연구진은 ‘반도체 수출 경기사이클, 이번에는 다를까?’라는 별개의 보고서에서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가 외부 악재의 영향을 받더라도 큰 흐름에서 보면 상당 기간 호황기를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2000년 이후 반도체 경기를 살펴본 결과 이번을 제외한 5번의 순환기는 대체로 3∼4년 간격으로 확장·수축을 반복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2007년 아이폰 출시, 2019년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대 등 정보기술(IT)기기 수요 증가가 촉발한 반도체 수출 확장기는 통상 2년(21∼23개월) 정도 지속됐다고 봤다. 반면 2000년대 초 IT혁명으로 IT인프라에 대한 기업투자 수요가 폭발하며 나타난 반도체 수출 확장기는 총 46개월 지속되며 지속시간이 더 길고, 상승 폭도 더 컸다. 

연구진은 “이번 (반도체 수출) 확장기는 AI 인프라 및 기기 수요에 힘입어 2000년대 초 IT혁명‧대중화 당시와 유사하게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빅테크에서 일반기업으로, 기업에서 국가로 AI 저변이 확대되면서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당분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며 로봇‧자율주행차와 같은 새로운 AI 기기가 계속 발굴되면서 반도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반도체 수출 확장기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고성능 주문형 반도체(HBM)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온디바이스 AI 및 기술발달과 함께 점차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연구진은 산업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측면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중국 경쟁기업 CXMT이 정부 지원금을 통한 막대한 투자로 생산량을 크게 늘려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생산량의 13%(웨이퍼투입량 기준)를 점유했다”며 “이는 마이크론의 점유율(18%)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D램 시장에 균열을 가할 정도”라고 짚었다. 

자료=한국은행

연구진은 “과거 IT혁명‧대중화기에도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던 다른 나라 업체들이 도태된 경험이 있다”면서 “경쟁에서 밀려날 경우 메모리 반도체에서 AI혁명의 수혜를 우리나라가 아닌 기업이나 국가가 가져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AI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를 충당할 수 있도록 새로 조성하고 있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해 안정적인 전력원을 확보해 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우수한 반도체·AI 인재 확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면서 “대학 내 융합연구 활성화 등을 통해 인재 육성을 확대하고 GPU 클러스터 확보와 같은 연구환경 조성과 인재유출 방지를 위한 정책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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