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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도 안 되는데 이자만 한달 80만원…문 닫아야 하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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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10 10:50:35 수정 : 2025-07-10 11:05:47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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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은 상반기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월 내는 이자는 약 80만원이다. 지난해 자영업자 폐업이 100만명을 넘은 가운데, 이 수치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영업자의 76.8%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대출 상환 원리금 부담 등을 호소했다. 게티이미지뱅크

 

10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숙박업, 도·소매업 등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어떻게 변화했습니까”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6.8%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매출 감소폭은 평균 15.2%로 나타났다. 매출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23.2%에 그쳤다. 

 

순이익도 감소가 76.8%, 증가가 23.2%로 조사됐다. 

 

부담이 큰 경영비용으로는 원자재·재료비(22.4%)와 인건비(22.3%), 임차료(18.2%), 대출 상환 원리금(13.0%) 등을 꼽았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 감소(36.2%), 원부재료 매입비 부담(25.1%), 임차료 상승 및 각종 수수료·세금 부담(11.7%) 등이 나왔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한국경제인협회 조사 결과 자영업자의 평균 대출금액은 1억360만원, 월 이자는 81만원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자영업자들은 평균 1억360만원의 빚이 있었으며, 월 이자로 81만원을 내고 있었다. 이를 토대로 금리를 산출해보면 연 9.4% 수준이다.

 

대출금액은 5000만원 이하가 38.6%로 가장 많았고, 5000만~1억원이 25%, 1억~1억5000만원 17.2% 등이었다. 대출금액이 3억원 이상이라는 자영업자도 5.2%가 있었다. 월평균 이자는 40만~60만원이 40.2%, 40만원 이하 12.0%, 60만~80만 12.0%, 80만~100원 11% 순이었다. 10.2%는 160만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한경협은 “예금은행의 평균 대출금리가 4.5%이고 소액대출(500만원 이하) 금리가 6.8%인 점을 고려할 때 자영업자들이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금융 부담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렇다 보니 자영업자들은 전망도 어두웠다. 

 

하반기에도 순이익과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62.2%, 61.0%였다. 예상 감소 폭은 순이익이 평균 8.0%, 매출이 7.7%였다.

 

향후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자영업자는 43.6%로 절반에 가까웠다. 2~3년 내라는 응답이 15.4%로 가장 많았고, 6개월~1년 내 8.6%, 1년~1년 6개월 내 8.2%, 1년 6개월~2년 내 7.4%, 6개월 내가 4.0%였다. 

 

△영업실적 지속 악화(28.2%)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7.0%) △자금 사정 악화·대출 상환 부담(15.1%) △원재료비 등 원가 상승(13.8%) 등으로 폐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영업자 10명 중 4명은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비어 있는 한 점포. 연합뉴스

 

실제로 지난해 국세청 국세통계 자료를 보면 개인·법인을 포함해 폐업 신고한 사업자는 100만8282명으로,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었다. 소매업, 음식점업, 부동산업 등 내수 관련 사업자의 폐업이 많았다. 사업 부진이 가장 큰 이유였다. 

 

자영업자들은 소상공인 사업장 신용카드 소득공제율·한도 확대와 지역별 소규모 골목상권 육성, 세제지원 강화, 맞춤형 저금리 정책자금 확대 등을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저성장 장기화에 따른 가계 소비심리 위축, 구조적 내수 부진으로 인해 상당수 자영업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영업자의 실질적인 경영·금융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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