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미아리 텍사스촌 강제철거… 용역·철거민 충돌

입력 : 2025-07-10 06:00:00 수정 : 2025-07-09 23:32:16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대책위 “예고없이 CCTV 설치”
4월 이어 또 명도집행 나서

재개발이 추진 중인 서울 성북구 성매매집결지 일명 ‘미아리 텍사스촌’에서 법원의 명도집행이 진행되는 과정에 철거민과 용역 인력 사이 대치가 벌어졌다. 명도집행은 임차인이 자발적으로 부동산을 인도하지 않을 경우 법원 집행관이 강제로 부동산을 인도받는 절차다. 민사집행법에 따라 집행관은 필요할 경우 잠근 문과 기구를 여는 등 적절한 조치를 시행할 수 있고, 저항을 받을 땐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지난 4월 21일 미아리 텍사스촌 골목 모습. 연합뉴스

9일 성북구청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전 11시40분까지 해당 지역 철거민 등에 대한 명도집행을 실시했다. 현장에는 집행관 2명을 포함해 조합 측 인력과 보안요원 등 관계자 100여명이 투입됐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명도소송이 이미 들어가 있는 곳으로, 이미 이주를 해야 했던 상황”이라며 “법원이 정식 절차에 따라 집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행에 앞서 사전통보도 이뤄졌다고 구청 측은 부연했다.

하지만 철거민들은 집행 인력이 사전통보 없이 영업하는 공간에 폐쇄회로(CC)TV 설치를 시도했다며 반발했다. 김수진 미아리성노동자이주대책위원장은 “예고도 사전통보도 없었다”며 “사람을 오도 가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매매집결지가 있는 신월곡 1구역은 2023년 11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고 재개발이 공식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재개발을 위한 부분 철거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법원은 4월에도 이곳에 대한 명도집행을 진행했는데, 이후 이주대책위는 성북구청 앞에서 항의농성을 벌이며 ‘이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임윤아 '심쿵'
  • 임윤아 '심쿵'
  • 김민 ‘매력적인 미소’
  • 아린 '상큼 발랄'
  •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