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속초 시내 곳곳에서 기울어진 신호등이 잇따라 목격되며 시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9일 속초시 중앙동과 교동 등지에서는 평소 위치보다 높게 인상돼 기울어진 듯한 신호등이 쉽게 눈에 띄었다.
최근 속초지역에는 강풍이나 태풍 등 재해가 없던 상황으로 이러한 신호등은 이달 초부터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커뮤니티 등에도 기울어진 이유에 대해 문의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양양 풍력 발전단지 설비를 속초항을 통해 들여오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신호등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설비가 신호등 높이인 6m보다 높아 이동 과정에서 설비와 신호등이 충돌하지 않도록 일시적으로 인상 조치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11개의 신호등을 인상했다.
기간은 오는 11월 30일까지로, 인상 조치하는 신호등 개수와 기간은 향후 조정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던 탓에 여름 휴가철을 맞아 속초를 방문한 피서객이나 외지인들이 신호 체계를 오인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신호등 설치 규정 등에 저촉되는 사항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 신호등에 안내 팻말을 부착할 예정이었다"며 "이달 초 주민센터를 통해 관련 내용을 공지했고, 향후 보도자료 등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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