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4.6조 ‘반 토막’

지난해 동기比 55.94% 감소
HBM 등 반도체 실적 부진

반도체 실적 부진에 빠진 삼성전자가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4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94% 감소한 수치다.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직원 등이 오가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로써 분기 영업이익은 2023년 4분기(2조8247억원) 이후 6개 분기 만에 5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2분기만 놓고 보면 2023년 2분기(6685억원) 이후 2년 만에 최저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이 31.24% 감소했다. 매출은 74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09% 줄고, 1분기 대비 6.49%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한 데다 미국이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더 옥죌 것으로 예상되자 이를 미리 손실로 처리했다.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재고자산 가치 하락을 예상하고 미리 손실로 인식해 처리하는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을 1조원가량 실적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한 설명 자료에서 “DS는 재고 충당 및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對中) 제재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송은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