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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을 가능으로, 위기를 기회로”…김경희 이천시장의 미래 100년 [오상도의 경기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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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08 16:44:03 수정 : 2025-07-08 22:57:13
이천=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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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부 최초 비고시 女사무관…이천 최초 女부시장·시장
3주년 간담회…“남은 임기 동안 쾌적, 안전한 도시” 약속
“부족한 산단 확보해 미래첨단산업 육성…소부장 유치”
“이천시, 농어촌 삶의 질 평가 2년 연속 전국 1위” 성과

“쌀값 폭락과 보통교부세 단절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시민들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 산하 특별위원회가 발표한 농어촌 삶의 질 평가에선 2년 연속 1위에 선정됐죠.”

 

첫 여성 시장으로 도농복합도시를 이끄는 김경희 경기 이천시장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살기 좋은 행복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난 1일 이천시청에서 열린 월례조례에서 발언하는 김경희 시장. 페이스북 캡처

◆ “위기를 기회로 바꾼 3년…살기 좋은 도농 행복도시 완성”

 

김 시장은 취임 3주년을 맞아 8일 시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시정 성과를 공유하며 “첨단산업 육성, 교통망 개선과 함께 시민들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도시 조성을 위해 남은 1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자연보전권역이라는 규제 속에서도 도내 고용률 1위를 수년째 유지하고 있다”며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도농복합도시 평균의 약 2.7배, 재정자립도는 2.1배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죠.

 

‘생활정치’로 주목받아온 김 시장은 남다른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옛 내무부) 최초 비고시 여성사무관 출신으로, 지금은 두 딸의 어머니이자 세 손주의 할머니입니다. 그가 출산·돌봄 걱정없는 도시 조성을 목표로 민생복지와 미래교육에 관심을 기울여온 이유입니다. 

 

김경희 이천시장이 지난 1일 이천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이천시 제공

올해 시정 목표도 민생경제 회복과 행복 증진, 미래도시 건설이었습니다. 덕분에 최근 이천과학고(가칭) 유치를 확정하며 ‘반도체 도시’, ‘쌀의 고장’에 ‘교육 도시’라는 별칭까지 이천에 안겼습니다. “똘똘 뭉쳐 무엇이든 해내겠다”는 긍정의 힘이 작용했죠.

 

시골 읍·면사무소 주무관으로 일하다가 능력을 인정받아 내무부 직원으로 ‘스카우트’된 뒤 그의 삶은 고난과 보람의 연속이었습니다. ‘독하게’ 일하면서 주말이면 남편 손을 잡고 상경하는 어린 딸에게 자장면을 사주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합니다. 국가기간전산망 사업 때는 주민등록 전산화 사업을 총괄하는 등 성과를 인정받았고, 9급 공무원에서 2급 이사관까지 승진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천시 첫 여성 부시장·시장에 오른 그는 그렇게 두 딸을 오롯이 키워냈습니다. 초등학생 준비물 무료 지원사업 역시 맞벌이 첫째 딸 부부의 고단한 삶을 지켜보며 내놓은 것이었습니다.

 

이런 김 시장은 현장 파악과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습니다. 하루 500통씩 쌓이는 시민들의 카톡 메시지도 즉시 민원소통팀을 거쳐 담당 과장들에게 전달됩니다.

 

김경희 이천시장이 취임 3주년을 맞아 8일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브리핑에서 시정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천시 제공

◆ 두 딸의 어머니, 세 손주의 할머니…출산·복지·교육정책 이어져

 

‘쌀과 반도체의 고장’ 이천시는 김 시장 취임 이후 첨단미래도시추진단을 출범해 반도체, 인공지능(AI), 드론, 방산 등 전략산업 유치와 전문 인력 양성에 주력해 왔습니다. 반도체솔루션센터·인재양성센터 설립과 이천제일고 계약학과 개설 등이 가시적 성과입니다. 200억원 이상 투자 기업에 최대 3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인센티브 정책은 도내 대표 기업 유인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김 시장의 다음 목표는 부족한 산업단지를 확보해 SK하이닉스라는 앵커 기업을 축으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을 적극적으로 키우는 겁니다.

 

8일 이천시청에서 열린 민선 8기 3주년 브리핑. 이천시 제공

이날 김 시장은 지능형교통체계(ITS) 구축과 철도망 확충 등 교통 인프라 개선 성과도 언급했습니다. “ITS로 안전하고 효율적 교통 환경을 조성했고, 지난해 도입한 수요응답형 ‘똑버스’는 누적 이용객 61만명을 돌파했다”며 “2030년대에 이천은 남북(수서~거제), 동서(평택~강릉) 철도가 교차하는 철도 교통의 허브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죠.

 

아울러 △아이돌봄센터 확충 등 연령·계층을 아우르는 맞춤형 복지 △농촌·도심의 균형 발전 △청년 지원 정책 △수변공원 캠핑장 등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 △해월 애니메이션 축제·이천 펫축제 등 문화 콘텐츠 다양화도 성과로 꼽았습니다. 덕분에 지난달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공약 이행평가에선 ‘최고 등급’이 나왔습니다.

 

김 시장은 “지역 군부대와 연계한 방위산업 육성, 투자유치 태스크포스(TF) 활성화를 통해 더 많은 기업이 이천에 둥지를 트도록 하겠다”며 “맞춤형 기업서비스를 제공해 일자리 넘치는 도시 이천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경희 시장이 이천쌀문화축제에서 가마솥밥을 시민에게 제공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천시 제공 

◆ “기업투자유치TF 강화…지능형교통체계, 철도 허브도시”

 

앞서 김 시장은 이달 1일 취임 3주년을 맞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선 “남은 1년은 민생 회복과 지역의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숨 가쁘게 달려온 이천시가 어느새 세 번째 여름을 맞이했다”며 “어떠한 역경에도 주저하지 않았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며 새로운 길을 열어 왔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크고 담대한 계획으로 이천의 새로운 30년, 새로운 100년을 향해 주저 없이 나아가겠다. 이천의 이름이 새로운 가능성의 이름으로 대한민국 곳곳에 울려 퍼지는 그날까지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같은 날 지역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배식봉사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음식을 나누고, 안부를 묻는 자리였습니다.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시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에서 이천의 발전이 시작된다”며 “이천의 오늘을 만든 주인공은 시민 여러분”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업·시민·소통의 삼박자를 두루 갖춘 김 시장이지만 정치적 이유로 시민들의 호불호는 엇갈릴 수 있습니다. 다만, 끊임없이 소통하고 정책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노력과 시도 자체는 시정에 ‘긍정의 힘’을 보탤 것입니다.


이천=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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