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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한반도” 7월 첫 일주일 역대급…서울은 1908년 이래 최고기온

입력 : 2025-07-08 15:50:14 수정 : 2025-07-08 15:50:12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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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한낮 37.7도
인천·대전·목포·부산도 ‘신기록’
이번달 1∼7일 전국 평균기온
1973년 이후 53년만에 최고

올해 7월 첫 일주일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7월 첫 일주일로 남을 전망이다. 8일 오후 3시 6분쯤 서울(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기준) 기온이 37.7도까지 오르면서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1∼10일) 기온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효된 7일 20시 경 서울 남산에서 열화상 카메라 모듈로 촬영한 도심의 모습. 온도가 높은 곳은 붉게, 낮은 곳은 푸르게 표시되어 있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지며 지난해(7월 25일)보다 18일 이르다. 연합뉴스

 

종전 서울 7월 상순 최고기온은 1939년 7월 9일 기록된 36.8도로, 86년 만에 이를 1도 가까이 뛰어넘는 신기록이 세워졌다.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1907년 10월 시작돼 7월 기온관측은 1908년부터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날은 7월 상순으로선 117년 만에 가장 더운 날로도 기록될 예정이다.

 

이날 곳곳에서 기온 신기록이 수립됐다. 인천과 부산도 기온이 각각 35.6도와 34.5도까지 올라 1904년 8월과 4월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 최고기온이 바뀌었다. 대전도 36.3도로 1969년 1월 기상관측 이래 7월 상순 기온 최고치가 이날 갈아치워졌다.

 

이외 강원 원주(최고기온 35.4도)와 인제(34.8도), 경기 수원(35.7도)과 이천(36.8도), 충북 충주(35.2도)와 청주(35.7도), 충남 서산(36.5도)·천안(35.4도)·보령(35.9도)·부여(36.3도), 전북 고창(35.8도), 전남 목포(33.9도)와 영광(35.3도) 등에서도 이날 기상관측 이래 7월 상순 최고기온 1위 신기록이 수립됐다.

 

최고기온 기록은 오후 3시 기준으로 이후 기온이 더 오르면서 바뀔 수 있다.

 

장마가 이례적으로 일찍 끝난 뒤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1∼7일 전국(제주 제외 62개 관측지점) 평균기온은 28.1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점이 되는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평균기온 중 압도적인 1위다. 기존 1위(2022년 27.3도)보다 1도 가까이 높다.

 

지난 일주일간 밤낮없이 무더웠는데 실제 1∼7일 일 최고기온과 일 최저기온 평균치(32.8도와 24.3도)도 1973년 이후 가장 높다.

 

현재 동해 북부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 영향으로 날이 맑고 동풍이 불면서 태백산맥 서쪽을 중심으로 땡볕 더위가 나타나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오르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물빛광장을 찾은 학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뉴스1

 

문제는 더위가 최소 16일쯤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라는 점이다. 태백산맥 서쪽에 더위를 부른 동풍은 11일쯤 그치겠으나 이후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과 우리나라 남쪽에 자리한 고기압 사이로 남서풍이 불면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돼 후텁지근한 날씨가 나타나겠다. 이땐 다시 태백산맥 동쪽이 매우 무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16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비가 오겠다.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 뒤쪽으로 유입되는 찬 공기가 기존에 우리나라를 차지하고 있던 뜨거운 공기와 충돌해 전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선 이때 전국에 비가 내릴 수도 있다. 16일 이후에 더위가 누그러질지는 미지수다. 계절적으로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왕성할 때로 북태평양고기압이 재차 확장하면서 우리나라로 남풍을 불어 넣거나 우리나라를 덮으면 폭염이 나타날 수 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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