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국내 최초로 피지컬 인공지능(AI) 실증 거점이 조성된다. 피지컬 AI는 현실 세계에서 AI가 물리적으로 작동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로, 챗GPT 등 생성형 AI에 이어 새로운 산업 혁신의 주도권을 쥘 기술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자율주행차·스마트 공장, 드론 등에 응용되는 AI 기술이다.
전북도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정부 2차 추경을 통해 ‘피지컬 AI 국가전략사업’ 핵심기술 실증(PoC) 예산으로 국비 229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견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정동영·이성윤 국회의원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네이버, 카이스트, 전북대 등 산·학·연 관계자가 참석해 사업 추진 의지를 다졌다.

이번에 확보된 예산은 국비 229억원과 민간·지방 매칭 예산 153억원 등 총 382억원 규모로, 전주·완주권에 피지컬 AI 핵심기술 실증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 투입된다. 예산은 향후 5년간 총 1조원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피지컬AI 산업밸리는 전북대와 완주군 이서면 일원에 50만㎡ 규모로 조성한다. 협업지능 피지컬AI 기반 SW(소프트웨어) 플랫폼 연구개발과 로봇 스타트업 캠퍼스 조성 2단계로 나눠 구성된다.
1단계는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과 검·인증 인프라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제조, 물류, 푸드테크 등 산업 분야에 적용할 피지컬 AI 핵심 기술을 산학연 공동으로 개발한다. 2단계에서는 로봇 콤플렉스와 데이터센터, 융합 캠퍼스를 구축하고 전문 인력 양성과 기술 실증을 위한 산학 프로젝트를 병행한다.

이번 사업에는 현대차와 네이버, 리벨리온, 카이스트, 성균관대, 전북대 등이 실증사업 기술 파트너로 참여해 AI 반도체와 산업형 AI 기술의 상용화 기반 마련에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전북대는 전주캠퍼스 내 3300㎡ 규모의 실증 부지를 제공하고, 기업·연구자·학생이 함께 실험할 수 있는 현장 중심 연구 생태계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정동영 의원은 “전북의 피지컬AI 성공 여부가 대한민국 AI 산업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며 “전북이 대한민국 AI 주권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영 도지사는 “정 의원의 노력으로 전북에 핵심 기술 실증 사업 예산이 반영돼 뜻깊다”며 “과기부와 협의해 제도적 기반 마련과 연계 투자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