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폐어구에 걸린 남방큰돌고래 ‘행운이’를 구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제주도는 8일 남방큰돌고래 ‘행운이’ 구조와 보호를 위한 전문가 전담팀(TF) 회의를 열고 최근 제주시 구좌읍 해상에서 폐어구에 걸린 채 발견된 ‘행운이’의 상태를 면밀히 분석하고 구조와 치료,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행운이’는 약 2m 크기의 중형 돌고래로, 태어난 지 6~7년 정도 된 비성체로 추정된다.
제주 동부와 서부 해역을 넘나들며 광범위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4년 이후 총 네 차례 폐그물에 걸린 모습이 관찰됐다. 폐어구에 의한 위협이 반복되고 있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도는 정무부지사를 단장으로 행정, 해양생태, 수의, 어구·어법 분야 전문가 등 총 11명으로 전담팀을 구성했다. 제주도청,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원, 제주대학교 등 관련 기관들이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회의에서는 기존 ‘종달이’ 구조 사례를 바탕으로 선박 접근, 특수 장비 활용 포획, 치료 후 방류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논의됐다.
또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해양경찰청의 협조 체계와 민간 구조 전문가 참여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제주도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구조부터 치료, 방류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해양폐기물 수거 계획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남방큰돌고래는 해양보호생물로 제주 해양생태계 보전의 핵심 종”이라며 “제주도는 ‘행운이’가 다시 건강하게 제주 바다를 누빌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기술적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남방큰돌고래 ‘종달이’는 해양수산부 주관 3차례의 구조기술위원회 회의와 약 10개월간의 구조 활동 끝에 2024년 8월 17일 낚싯줄 제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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