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네타냐후 구명 나선 트럼프, 이번엔 “보우소나루 그냥 놔줘!”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7-08 09:22:40 수정 : 2025-07-08 09:22:39

인쇄 메일 url 공유 - +

브라질 검찰에 노골적인 수사 중단 압박
룰라 “우린 주권국… 간섭 통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때 ‘남미의 트럼프’로 불린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구명 운동에 나섰다. 보우소나루는 2022년 대선에서 야당 후보이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현 대통령에게 져 연임이 좌절된 뒤 쿠데타를 시도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2019년 미국 백악관을 방문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이름이 새겨진 브라질 축구 국가 대표팀 유니폼을 선물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제공

7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보우소나루는) 국민을 위해 싸운 것 외에는 아무런 죄도 없다”며 브라질 검찰을 향해 “보우소나루를 그냥 내버려 두라”고 촉구했다. 트럼프는 또 보우소나루를 가리켜 “조국을 진정으로 사랑한 강력한 지도자”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자신이 직면했던 ‘사법 리스크’를 거론했다. 브라질 검찰의 보우소나루 기소를 “정적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한 트럼프는 “그건 내가 제일 잘 안다. 내게는 (보우소나루보다) 10배도 넘는 일들이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법무부·검찰, 그리고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를 상대로 진행한 모든 수사를 ‘정치 보복’으로 단정한 셈이다.

 

이에 보우소나루는 SNS를 통해 트럼프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니를 겨냥한 수사와 재판은 명백한 정치적 박해”라고 거듭 주장했다. 반면 현 대통령 룰라는 트럼프의 발언을 ‘내정 간섭’으로 받아들여 강하게 반발했다. 룰라는 “브라질의 민주주의 수호는 브라질 국민의 문제”라며 “우리는 명백한 주권 국가”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누구의 간섭이나 지시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법 위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확대 정상회담 도중 심각한 표정으로 네타냐후를 응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19년 1월부터 2023년 1월까지 4년간 브라질 대통령을 지낸 보우소나루는 취임 첫해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한 뒤 부쩍 친해졌다. 두 사람은 대통령에서 물러난 뒤에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2022년 대선에서 보우소나루에게 승리한 룰라가 이듬해인 2023년 1월 취임한 직후 보우소나루 지지자 수천명이 브라질리아의 연방정부 건물을 습격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2021년 1월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바이든이 당선된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한 이른바 ‘1·6 사태’를 연상케 한다. 브라질 검찰은 이 같은 집단행동 배후에 보우소나루가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벌인 끝에 쿠데타 혐의로 그를 법정에 세웠다.

 

한편 트럼프가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세계 각국의 전현직 지도자 가운데 사법 리스크에 직면한 이들을 돕기로 작정을 한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트럼프는 역시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관련해 ‘부당한 사법 절차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미 공군이 B2 폭격기를 동원해 이란 핵 시설을 공습한 뒤 SNS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이어 이제 네타냐후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민 ‘매력적인 미소’
  • 김민 ‘매력적인 미소’
  • 아린 '상큼 발랄'
  •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지수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