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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유통업계 전략 전반 흔든다”…장마·휴가철 대응 빨라져

입력 : 2025-07-08 08:00:00 수정 : 2025-07-08 05: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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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가 유통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마케팅과 상품 기획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특히 장마 시기와 여름 휴가철의 변화는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 모두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여름철 대표 행사인 ‘서머 슈즈 페어’를 예년보다 약 일주일 앞당겨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여름 샌들, 레인부츠, 플랫슈즈 등 기후에 민감한 패션 아이템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는 기상청이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빠른 장마가 예상된다고 발표한 데 따른 선제적 대응이다. 신세계는 지난 2021년에는 7월 초에 유사한 행사를 진행했으나, 올해는 한 달가량 앞당겨 6월 초부터 관련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은 장마철 실내 쇼핑 수요 증가와 유연근무 확산으로 변화된 여름 휴가 트렌드에 주목했다.

 

지난해부터 여름 시즌 동안 전 점포에서 해외 휴양지를 콘셉트로 한 오프라인 행사를 운영하며 고객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7말 8초(7월 말~8월 초)’에 집중됐던 휴가 수요가 분산되면서 한여름 백화점 비수기를 기회로 삼은 전략이다.

 

온라인 유통 채널 역시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계절 가전, 여행 상품, 패션·잡화 등 기후 변화에 민감한 품목을 중심으로 한 기획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비 오는 날 특가전’, 지역별 강수 예보를 반영한 실시간 맞춤형 콘텐츠 등 반응형 마케팅이 강화되는 추세다.

 

패션업계도 변화를 감지하고 제품 기획을 서두르고 있다. 방수 재킷, 기능성 우비, 젤리슈즈, 우양산 등 실용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아이템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으며, 일상복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스타일링 제안이 늘고 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계절을 반영한 제품이 아닌, 변화된 날씨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실용적인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 변화가 이제 단순한 환경 이슈를 넘어 유통업계의 마케팅 시계까지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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