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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요청에 이달에 라면·빵 ‘최대 반값’ 할인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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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08 08:00:00 수정 : 2025-07-08 02: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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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치솟는 가공식품 가격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업계와 할인 행사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채무를 탕감해 주기 위한 ‘배드뱅크’ 구상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세계일보는 8일 자 경제면에서 이 같은 경제 정책 소식을 전했다. 

 

서울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식품·유통업계, 이달 라면·빵·커피 최대 ‘반값’ 할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식품·유통기업들과 간담회를 열어 물가 안정 방안의 일환으로  여름 휴가철에 가공식품 할인 행사를 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가공식품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4.6% 올랐다. 상승률은 2023년 11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 식품·유통업체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다음 달까지 할인 행사를 하기로 뜻을 모았다. 할인 품목은 라면과 빵 등 소비자물가 체감도가 높고 원재료 가격 부담이 다소 완화된 제품과 아이스크림, 주스, 삼계탕 등 여름철에 소비가 많은 제품이다.

 

농심은 대형마트 등에서 일부 라면을 16∼43% 할인해 판매하고 편의점에서 2+1행사도 할 계획이다. 오뚜기는 이달 중 대형마트에서 일부 라면을 10∼20% 저렴하게 판매하고 편의점에서 라면 1+1, 2+1행사 등을 진행하고, 팔도는 일부 라면 제품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한다. 

 

SPC는 오는 17일까지 대형마트에서 식빵, 호떡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동서식품은 스틱과 캔 등 커피류 1+1행사와 최대 40% 할인 판매를 진행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비비고)과 대상(종가) 등 식품기업들은 온라인몰과 홈쇼핑, 오프라인 매장에서 김치 할인 행사를 한다. CJ제일제당은 1+1행사와 30% 할인 등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대상은 김치를 30∼35% 저렴하게 판매하기로 했다.

 

정부는 다음 달에도 가공식품 물가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업계와 할인 행사 진행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배드뱅크 재원 절반 전 금융권서 부담…빚 탕감 속도 낼 듯

 

이른바 ‘배드뱅크’를 통한 장기연체채권 채무조정 프로그램의 소요 재원 8000억원 중 절반을 전 금융권이 함께 부담한다. 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부실자산을 인수·정리하는 전문기관 배드뱅크의 소요 재원 8000억원 중 4000억원을 은행권을 비롯해 금융투자, 보험, 여신전문금융회사,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전 금융권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애초 은행권만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연체채권의 상당수가 2금융권에 있는 점을 고려해 모든 금융권이 참여하도록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규모가 큰 은행권이 상당 부분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오는 9월까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산하에 채무조정기구를 세우고 연내 장기 연체채권 매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배분 방식은 이 과정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7년 이상 연체된 5000만원 이하 개인 무담보채권을 일괄 매입해 채무 조정하는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총 매입채권 규모는 16조4000억원으로, 113만4000만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도덕적 해이와 성실 상환자와의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해 소득·재산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도박 빚, 유흥업 등 사행성 업종 관련 채권은 매입 대상에서 제외한다.

 

코스피가 5.19p(0.17%) 오른 3,059.47에 장을 마감한 7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연합뉴스

◆코스피에 훈풍…2분기 상장사 시총 532조원 증가

 

이재명정부 출범과 함께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우리 기업들의 시가총액도 1분기 대비 530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7일 발표한 2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 상장사의 전체 시총 규모는 2856조원으로 3월 말(2324조원) 대비 532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총 증가율은 22.9%로 지난 1분기에 3%대 오름폭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뚜렷한 상승세다.

 

이 중 시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은 3월 말 138조8300억원에서 6월 말 212조5766억원으로 3개월 새 73조7466억원 증가했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SK하이닉스가 장악한 덕분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시총 또한 같은 기간 15조211억원에서 43조8143억원으로 28조7932억원 불어났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상승은 원자력 관련주가 다시 주목받는 데다 SMR(소형모듈원자로)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전자, SK스퀘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전력, 네이버, KB금융 등의 시총이 10조원 이상 불어났다.

 

반면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던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은 3월 말 78조2730억원이었지만 6월 말에는 69조4980억원으로 감소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에 미국발 관세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치권이 다소 안정된 모습이 주식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며 “올 3분기도 성장세를 이어갈지 또는 미국의 관세 영향 등으로 주춤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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