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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층 건물서 추락한 10대, 지나던 모녀 덮쳐… 초등생 사망

입력 : 2025-07-08 06:00:00 수정 : 2025-07-07 23: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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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진료를 마치고 상가건물에서 추락한 10대 여성이 길을 지나던 행인들을 덮쳐 모녀와 20대 남성 등 4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7일 경기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6분 시내 13층짜리 상가건물 옥상에서 A(18)양이 건물 아래로 몸을 던졌다. A양은 거리를 지나던 모녀와 20대 남성 등 3명의 행인을 덮쳐 모녀 중 초등학생 딸 B(11)양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이어 A양과 숨진 B양 어머니(45)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는데 A양은 오후 7시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기 광주경찰서.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B양 어머니는 병원 도착 이후 자발순환회복(ROSC)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자발순환회복은 심폐소생술을 받은 심정지 환자의 심장이 다시 뛰면서 혈액이 도는 경우를 일컫는다. 또 다른 20대 남성 행인은 어깨 부위 등을 다쳐 치료를 받고 있는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어깨 통증과 함께 불안 증세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양은 이날 해당 건물에 있는 정신과 병원에서 홀로 진료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A양이 어떤 진료를 받았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병원서 진료를 받은 이후 옥상으로 올라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고 당시 B양 어머니는 딸 앞으로 처방된 약봉지를 들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을 토대로 이들 모녀가 같은 건물에 있는 병원에 다녀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건물에는 여러 진료 과목의 병의원이 모여 있다.

경찰은 상가 안팎의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A양의 동선을 확인했다. 아울러 A양의 진료 기록과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추락 과정 전반에 대해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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