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어머니는 심정지 이송…떨어진 10대, 4시간 뒤 숨져
정신과 진료를 마치고 상가건물에서 떨어진 10대 여성이 행인들 위로 떨어져 길 가던 모녀와 20대 남성 등 4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7일 경기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6분쯤 시내 13층짜리 상가건물 옥상에서 A(18)양이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A양은 거리를 지나던 모녀와 20대 남성 등 3명의 행인을 덮쳐 모녀 중 딸인 초등학생 B(11)양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또 어머니 C(45)씨와 A양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A양이 투신 4시간여만인 오후 7시쯤 숨졌다.
C씨는 병원 도착 이후 자발순환회복(ROSC)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자발순환회복은 심폐소생술을 받은 심정지 환자의 심장이 다시 뛰면서 혈액이 도는 경우를 일컫는다.
남성 D씨는 어깨 부위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D씨는 어깨 통증과 함께 불안 증세를 호소했다.
A양은 이날 홀로 해당 건물에 있는 정신과 병원에서 진료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어떤 진료를 받았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진료 이후 건물 옥상으로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고 당시 어머니 C씨는 사망한 B양 앞으로 처방된 약봉지를 들고 있었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을 토대로 이들 모녀가 같은 건물에 있는 병원에 다녀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건물에는 여러 진료 과목의 병·의원이 모여 있다.
경찰은 상가 안팎의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A양의 동선을 확인했다. 아울러 A양의 진료 기록과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추락 과정 전반에 대해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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