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조가 오는 11일 파업한다. 노조가 벌이는 올해 첫 파업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7일 “노조 의결기구인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11일 오후에 3시간 부분파업을 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 2∼4일 조합원 7539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였는데, 5050명(66.99%)이 참여해 64%(4828명)가 찬성해 가결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중노위는 이날 HD현대중공업 노사 간 의견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하고,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하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노조가 파업에 나서는 건 올해 임금협상에서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서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최근까지 10여차례 교섭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백호선 HD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은 “진정성 있는 사측의 제시안이 없다면 조합원 결의를 바탕으로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달 말 시작되는 여름 휴가 전 교섭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 측이 다음 주 협상 테이블에서 사측 안을 내놓지 않으면 추가 파업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정년연장(현 만 60세→최장 65세), 임금피크제 폐지, 근속수당 인상 등 15개 항목을 요구하고 있다. ‘골리앗 투쟁’으로 유명한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국내 노조 쟁의행위 분위기를 이끈다. 지난해 임금협상 중에도 HD현대중공업 노조는 24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