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장관 임명 전 선제대응 주문
金, 의협·대전협 등과 전격 회동
복지부도 오늘 의료계 대화나서
7월 말 ‘9월 수련 모집’ 앞두고
의대생 복귀 대책 나올지 관심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김민석 신임 국무총리에게 전공의 복귀 등 의정 갈등 해법을 직접 주문하며, 취임 직후 국정 운영의 ‘갈등 조정자’로 김 총리를 전면에 세웠다. 이 대통령과 김 총리는 매주 정례 회동을 통해 정무·민생·국정 전반을 조율해가기로 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대생 및 전공의 복귀와 관련해서 국무총리가 관련 당사자들을 조만간 만난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이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고 국무총리 오찬 주례 회동에서 있었던 내용을 전했다. 우 수석은 “김 총리는 과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경험까지 있다. 여기에 당사자들과 만날 약속까지 잡았다고 하니, 이 대통령이 특별히 이 문제에 대해서는 총리가 1차적으로 의견을 들어보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 당부 후 김 총리는 이날 저녁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대위원장 등 의료계와 만남을 가졌다.
윤석열 정부하에서 임명된 현 주무부처(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교체한 뒤 대응하기보다 더 ‘윗선’인 김 총리가 직접 나섰다. 8일에는 이형훈 보건복지부 2차관도 의협 집행부를 비공개로 만나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해 양측 만남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 속에 이재명 정부가 빠른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공의와 의대생 등의 ‘코스모스 복귀’를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전공의는 9월에 수련이 시작되는 하반기 모집 절차가 이달 말부터 시작된다. 의대생의 경우 유급한 학생들은 학칙에 따라 2학기가 아닌 내년에 복귀해야 하지만, 이 대통령이 복귀 대책을 언급한 만큼 2학기 복귀 방안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다.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면 의대생과 전공의 복귀 시점,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회동에서는 대통령과 국무총리 간 업무조정과 관련한 김 총리의 보고도 있었다. 김 총리는 △대통령이 제시한 국정방향의 후속 점검 △신규 및 장기 의제 발굴 △사회적 갈등의제 해결 △행정부 및 국정상황 점검 △기타 대통령이 지시하고 위임한 사안 등을 담당하겠다고 했다.
총리실에서 사회적 갈등을 선제대응하고 대통령실이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우 수석은 “모든 사회 갈등의 최종 해결은 대통령이 하겠지만 사전에 갈등 의제들을 전담해서 먼저 나서서 해결해 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이 대통령은 김 총리에 안전·질서·민생에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민생지원금 지급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과 김 총리는 ‘주례 보고 회동’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월요일 비공개로 회동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국정방향의 실현을 챙기고 살피는 국가 종합상황본부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보수정당의 색인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참석한 김 총리는 “사회적 약자, 경제적 약자, 정치적 약자를 찾는 일에 파란 넥타이를 매건 빨간 넥타이를 매건 무슨 차이가 있겠나”라면서 “품격 있게 국가의 연속성을 지켜나가는 행정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오후엔 국정기획위를 방문해 속도감 있는 성과 과제를 우선 추려줄 것과 저비용·고체감 정책 등 적은 예산으로 더 많은 국민 효용을 높일 수 있는 정책 등을 선별해달라고 주문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