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지지율 62%… 서울서 7.6%P↑
與 일각 ‘집값 징크스’ 해소 기대
이재명정부가 진보정권의 ‘부동산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이재명정부 첫 부동산 대책 이후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60%를 돌파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서울 지역에서 지지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7일 발표한 여론조사(전국 18세 이상 남녀 2508명을 대상)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62.1%가 ‘잘함’이라고 답했다. ‘잘못함’은 31.4%, ‘잘 모름’은 6.5%를 기록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 비율이 4주 연속 상승해, 취임 한 달 만에 60%를 돌파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이재명정부 첫 부동산 정책인 6·27 부동산대책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가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돼, 부동산 대책에 대한 민심을 반영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서울 거주 응답자의 긍정 평가 비율(62.1%)이 전주 대비 7.6%포인트 크게 오른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전국 상승률인 2.4%포인트의 3배를 웃돌았다. 강남권을 비롯해 서울 지역 아파트의 집값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서울 거주자들의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6·27 대책 발표 직후 지지율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았다. 문재인정부에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될 때마다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민주당에는 일종의 ‘부동산 트라우마’ 생겼기 때문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재명정부가 이번 대책을 계기로 부동산 트라우마를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 의원은 “부동산 대책은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며 “문재인정부 때처럼 세금으로 규제하려는 사람은 없다. 무리하게 가격을 잡겠다고 뛰어들기보다 시장을 안정화하는 방향으로 돌다리 두드리듯 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현재 시장 상황은 긍정적이고, 향후 더 강한 수요억제책이나 공급대책을 내놓을 수 있어 더 안정될 것으로 본다”며 “이재명정부는 부동산시장이 아닌 자본시장으로 돈이 쏠리도록 정책을 펼 것이기 때문에 집값을 좀 더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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