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 주가조작도 조사 검토
明의혹 제보자 강혜경 출석 조율
채해병 특검, 피의자 김계환 소환
VIP 격노설·수사외압 집중 추궁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관련자들을 잇달아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건희 특검은 수사의 큰 줄기 중 하나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의혹의 제보자 강혜경씨에 대해서도 출석 일자를 조율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했다. 해병대원 순직 사건과 수사 외압 의혹 등을 규명할 채해병 특검팀(특검 이명현)은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소환 조사했다.

문홍주 김건희 특검보는 7일 “전날 삼부토건 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고, 이날 오전에는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임원을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유라시아경제인협회는 삼부토건과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한 곳으로, 삼부토건이 ‘우크라 재건 수혜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한 계기를 제공한 단체다. 특검은 9일엔 정창래 전 삼부토건 대표를, 10일에는 이일준 현 회장(대주주)을 각각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도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김건희 특검은 3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 분석과 계좌 추적 등에 나섰다. 김씨의 ‘계좌 관리인’으로 불리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도 곧 특검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은 삼부토건 최대주주였던 휴스토리도 수사선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타깃’은 우리기술 주가조작 의혹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2023년 1월 김의겸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해당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범들이 2010∼2011년 우리기술의 시세조종에도 가담했고, 여기에 김씨와 모친 최은순씨 계좌가 활용됐다는 게 골자다.
김건희 특검은 조만간 명태균 의혹 제보자 강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을 세우고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명씨가 연루된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등 여러 의혹 관련자들이 잇달아 특검에 소환돼 조사받을 것으로 보인다.
채해병 특검은 이날 김 전 사령관을 불러 일명 ‘VIP 격노설’ 등에 관해 캐물었다.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인 김 전 사령관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명시적으로 이첩 보류 지시를 받았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사무실로 들어갔다. 특검은 3일 김 전 사령관 등을 출국금지 조치한 바 있다.
김 전 사령관은 2023년 채모 해병 순직 사건을 수사한 뒤 경찰에 사건 기록을 넘기려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이를 중단하라고 지시한 혐의와 수사단이 특정한 혐의자 8명 중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포함한 6명을 혐의자 명단에서 빼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임 전 사단장을 불러 조사한 채해병 특검은 김 전 사령관에 이어 이관섭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등 당시 수석비서관회의 참석자들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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