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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넘어온 동풍이 더위 부채질… ‘서프리카’ 된 서울 [뉴스 투데이]

입력 : 2025-07-07 18:25:38 수정 : 2025-07-07 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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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첫 폭염경보 발효

2024년보다 18일 빠른 폭염경보
8일 수도권 낮 33∼37도 예상
서울 37도땐 7월 상순 최고치
청주·포항은 9일 연속 열대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8일 수도권 낮 최고기온이 이전보다 3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백두대간 서쪽 지역 중심으로 더 더워지겠다. 바람 방향이 서풍에서 동풍으로 바뀌면서 산맥 동쪽에 집중되던 더위가 서쪽으로 옮겨갈 형편이다. 산맥을 넘어오면서 데워진 바람이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 유입되면서 이 지역 기온을 끌어올리겠다.

 

기상청은 7일 오전 10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폭염경보를 발효했다. 올여름 서울 전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폭염경보 발령은 ‘사상 최악의 더위’를 겪었던 지난해(7월25일)보다 18일 이른 것이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최고 체감온도 33도를 기준으로 삼는 폭염주의보보다 강화된 특보라 보면 된다. 오후 5시30분 기준으로 서울과 함께 대전·광주·대구·세종 전역, 경기·전북 대부분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까지 오르며 매우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서울만 해도 35.3도(광진)까지 올랐다.

경상권에선 관측 이래 일 최고기온 최고치를 경신한 곳이 나왔다. 경북 구미는 이날 일 최고기온이 38.3도를 찍어 ‘역대급 더위’를 보였던 해로 평가되는 2018년 8월1일(38.1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남 밀양에서는 40도에 육박하는 39.2도를 기록해 1994년 7월20일(39.4도)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행히 경상권 더위는 8일 다소 누그러지나 수도권과 충청 일부는 이날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인천·경기 지역의 경우 8일 낮 최고기온은 이날(28.4∼34.6도)보다 높은 33∼37도로 전망된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르면 7월 상순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1907년 10월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에 기온이 가장 높게 올라간 날은 1939년 7월9일로 이날 최고기온은 36.8도였다. 대전·세종·충남 또한 8일 낮 예상 최고기온이 34∼36도로 이날(31.1∼35.6도)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충청 지역 일부가 더 더워지는 건 백두대간을 넘어오는 동풍 영향 때문이다.

 

그간 북태평양고기압이 영향력을 키우면서 그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남서풍이나 서풍이 불면서 백두대간 동쪽이 특히 더웠다.

 

최근 일본 쪽으로 향한 태풍이 북태평양고기압을 둘로 가르면서 쪼개진 고기압이 8일부터 우리나라 동쪽에서 영향을 미치게 된 상황이다. 산을 넘을 때 뜨거워지는 푄현상으로 인해 동풍이 백두대간 동쪽 더위는 다소 식히지만 서쪽엔 열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계속 유입되면서 더위가 심했던 동해안과 남부지방은 한시름 덜겠다. 특히 강원 강릉의 경우 전날 밤사이 최저기온이 30.8도를 기록해 이른바 초열대야가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이는 7월 기준 일 최저기온 최고치를 사흘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이달 3일 30.4도로 역대 최고치를 세운 바 있다. 강릉은 서울, 대구, 제주 서귀포와 함께 지난달 29일부터 8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충북 청주와 경북 포항의 경우 이보다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부터 열대야가 시작돼 전국 최고인 9일째 열대야를 겪는 중이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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