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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웃고 대형마트 울고…‘소비쿠폰’에 희비 갈린 유통업계

입력 : 2025-07-08 06:00:00 수정 : 2025-07-08 00: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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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처 확정… 기대·실망 엇갈려

시장·식당 등 연 매출 30억이하만 해당
가맹점·대리점 등 매출 증대 효과 기대
제외된 SSM·백화점·면세점 ‘속앓이’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때와 유사
내수 진작 기대 속 “장기 효과 역부족”

정부가 이달 내 지급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가 확정되면서 유통업계 희비가 갈리고 있다. 편의점을 포함한 가맹점 중심의 유통업체는 수혜를 기대하고, 사용처에서 제외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은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7일 행정안전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21일부터 지급되는 소비쿠폰은 전통시장과 편의점(가맹점), 식당 등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사업장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대형마트와 SSM, 백화점·면세점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정부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지급계획을 발표한 6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 점포에 기존 골목경제 소비 활성화를 위한 온누리상품권 가맹 팻말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사용처에 포함된 유통업체들은 소비쿠폰이 지급되면 내수 부진에 따른 어려움을 일부 덜어줄 것으로 예상한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당시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 식료품 등 필수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 매출이 늘어난 바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1차 긴급재난지원금 정책의 효과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뒤 (준)내구재 매출액 증가폭이 10.8%포인트로 가장 컸고, 이어 필수재(8.0%포인트), 대면서비스업(3.6%포인트), 음식업(3.0%포인트) 등 순이었다.

 

재난지원금 지급 때 수혜를 본 편의점 업계는 이번에도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한다. CU는 재난지원금 지급 후 지역화폐를 통한 평균 결제액이 1만2000원으로 일반고객 평균 객단가(약 5000원)보다 2.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GS25의 4월 지역화폐(제로페이·코나카드) 사용액은 전월보다 102% 증가했고, 5월에는 214%, 6월은 169% 급증했다. 담배를 제외하면 주류와 음료, FF(신선식품) 구매 비중이 컸다고 한다. GS25는 소비쿠폰 지급 시기에 카드사와 연계해 상품 할인 프로모션과 가전·신선·생필품 등의 기획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형복합쇼핑몰에 입점하지 않고 길거리 대리점을 주로 운영하는 기업들도 매출 상승을 예상한다. 크로커다일레이디, 올리비아하슬러 등을 운영하는 패션그룹형지는 “대리점 비중이 높아 이번 소비쿠폰 지급으로 인한 내수 진작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이 미뤘던 외식이나 생필품 구매를 하고 가게들도 활기를 띠면서 침체된 경제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7일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서 한 시민이 지역화폐로 물품을 구매하는 모습. 뉴시스

사용처에서 제외된 대형마트와 SSM, 백화점 등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정부 정책을 비판하기엔 부담이 큰데 사용처 제한에 따른 매출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서다. 앞서 홈플러스 직원 대의기구인 한마음협의회는 소비쿠폰 사용처에 홈플러스를 포함해 달라고 요구하며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수차례 지급된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됐을 당시 매출이 15~20% 감소했다”고 밝혔다.

 

가맹점 비중이 큰 SSM도 사용처에서 빠진 데 대해 아쉬워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진 상황에 고객 혜택을 더할 수 있는 채널인 SSM 등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제외돼 아쉽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때보다 대면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비쿠폰 지급으로 장기적인 매출 증대 효과를 보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마트 관계자는 “단기간 내수 진작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하지만 장기적인 내수 부진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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