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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훈풍에… 2분기 상장사 시총 532조 ‘껑충’

입력 : 2025-07-07 20:39:27 수정 : 2025-07-07 20: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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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시총 변동 현황 분석

전체 규모 2856조… 전분기 대비 22.9%↑
HBM 장악 SK하이닉스 73조 늘어 ‘최고’
삼전 이어 국내 두 번째로 200조대 진입

두산에너빌, 190% 점프 ‘증가율 1위’에
시총 순위도 3개월 새 28위→5위 급등

새정부 출범 효과… 4곳 중 3곳 시총 증가
전기차 캐즘에 LG엔솔 8조 넘게 감소

이재명정부의 출범과 함께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우리 기업들의 시가총액도 1분기 대비 530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7일 발표한 2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 상장사의 전체 시총 규모는 2856조원으로 3월 말(2324조원) 대비 532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총 증가율은 22.9%로 지난 1분기에 3%대 오름폭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뚜렷한 상승세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3054.28)보다 5.19포인트(0.17%) 오른 3059.47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75.80)보다 2.66포인트(0.34%) 상승한 778.46에 거래를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62.3원)보다 5.5원 오른 1367.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뉴시스

2750곳이 넘는 주식 종목 중 74.9%(2066곳)가 3월 말 대비 6월 말 기준 시총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에 10곳 중 6곳꼴로 시총이 내려앉았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3개월 새 주식시장 분위기가 달라진 양상이다.

시총 증가액이 1조원 넘게 상승한 곳은 84곳이며, 이 중 시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은 3월 말 138조8300억원에서 6월 말 212조5766억원으로 3개월 새 73조7466억원 증가했다. 특히 국내 상장사 가운데 시총 200조원 벽을 넘은 건 삼성전자(2012년 4월 27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SK하이닉스가 장악한 덕분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시총 또한 같은 기간 15조211억원에서 43조8143억원으로 28조7932억원 불어났다. 무려 190% 넘게 점프하며 시총증가율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상승은 원자력 관련주가 다시 주목받는 데다 SMR(소형모듈원자로)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전자, SK스퀘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전력, 네이버, KB금융 등의 시총이 10조원 이상 불어났다.

반면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던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은 3월 말 78조2730억원이었지만 6월 말에는 69조4980억원으로 감소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에 미국발 관세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LG엔솔 외에도 메리츠금융지주와 LG화학, 포스코홀딩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이 1조원 넘게 내려앉았다.

국내 주식시장을 선두에서 이끄는 시총 상위그룹의 순위도 크게 요동쳤다. 특히 상위 20곳 중 5곳은 1분기 때와 달리 2분기 때 신규 진입하거나 탈락해 명암이 엇갈렸다. 지난 3월 말과 6월 말에 시총 순위를 지킨 곳은 삼성전자(1위)와 SK하이닉스(2위), HD현대중공업(11위), 신한지주(13위)뿐이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3월 말 시총 순위 28위에서 6월 말 5위에 진입해 시선을 끌었다. 최근 3개월 새 시총 순위가 23계단이나 상승했다. HD한국조선해양(29위→17위), 삼성생명(25위→18위), 한국전력(30위→19위), 하나금융지주(22위→20위) 종목도 올 2분기에 시총 20위권에 새로 입성했다.

반면 메리츠금융지주(14위→26위)와 포스코홀딩스(15위→25위), 한화오션(16위→21위), 알테오젠(18위→28위), LG화학(20위→35위)은 6월 말 시총 상위 20개사 명단에서 제외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치권이 다소 안정된 모습이 주식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며 “올 3분기도 성장세를 이어갈지 또는 미국의 관세 영향 등으로 주춤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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