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도 ‘탈선’ ‘엉망진창’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최측근이었다가 등을 돌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신당 창당을 발표한 것에 대해 “터무니없는 일(ridiculous)”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항상 양당 체제였던 미국에서 제3의 정당을 창당하는 것은 혼란을 가중할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도 긴 글을 올려 “머스크가 지난 5주간 완전히 탈선해 엉망진창이 된 모습을 보니 슬프다”고 했다. 이어 “제3 정당이 가진 유일한 장점은 혼란과 혼돈을 조성하는 것”이고, “제3 정당을 만드는 건 미국에서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고 직격했다. 공백을 포함 1800여 자 분량의 이 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짧게는 한두 문장을 적어 왔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길다. 그만큼 머스크의 신당 설립 시도가 불쾌하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도 ‘머스크 신당’에 견제구를 날렸다.
머스크와 주먹다짐 직전까지 갈 정도로 거센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가진 다양한 회사의 이사회는 그가 돌아와서 회사들을 운영하는 것을 바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대표 기업인 테슬라에 대한 직접적인 견제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투자회사 ‘아조리아 파트너스’는 전날 성명을 통해 이번 주 계획했던 ‘테슬라 콘벡시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일정을 연기했다. 아조리아 파트너스 제임스 피시백 CEO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테슬라) 이사회가 곧바로 일론을 만나 정치적 야망을 명확히 설명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적었다.
지난 대선 승리 후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부상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의제를 실현할 핵심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비난하며 갈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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