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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2027 방한 교황 방북도"…유흥식 "한반도 평화 느낌"

입력 : 2025-07-07 15:30:56 수정 : 2025-07-07 17: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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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추기경 "교황 방한 때 남북 정상 함께 사진 찍는 모습 얼마나 좋을까"
유 추기경 "레오 14세, 李대통령 초청"…李대통령 "2027년 前 알현 기회"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을 방문 중인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했다.

 

이날 접견에서는 새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이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 참석을 위해 방한할 가능성을 두고 대화가 진행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이 "그때 교황이 한국에 오실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말하자, 유 추기경은 "병원에 입원하시거나 그런 일이 없다면 한국에 오실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오시는 길에 북한도 한번 들러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제안했다.

 

이에 유 추기경은 "콘클라베(교황선출회의)를 통해 교황님이 선출됐을 때 한반도 평화를 위해 큰 뭔가가 이뤄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답했다.

 

또 "2027년 레오 14세 교황이 한국에 오시면 우리 대통령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사진 찍는 모습이 나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유 추기경은 "제가 최근 레오 14세 교황을 뵀을 때, 교황님께서는 (이 대통령이 보낸) 친서를 잘 받았다고 하더라. 제가 이 대통령을 로마로 초청해도 되겠느냐고 물어봤더니 '물론'이라고 말씀하셨다"며 "교황님의 구두 초청 의사를 전해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저도 가능하면 2027년이 오기 전에 교황님을 알현할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대한민국의 평화, 한반도의 안정 등에 대해 천주교가 각별히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시는데 그 이전에라도 남북 관계 개선에 교황청이 역할을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유 추기경에게 "선거 때 애도 많이 써 주시고 말씀도 잘해 주셔서 개인적으로 감사드린다"며 "한국의 천주교가 인권과 평화에도 관심이 많지만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에도 큰 역할을 해줘 국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전에 불법 계엄 발생에 매우 놀라워했다"며 "추운 겨울 거리에 나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무료 나눔으로 서로를 돌보는 한국인들의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강 대변인은 '오늘 만남에서 방문 시기를 조율했느냐'는 질문에 "오늘은 접견이라는 말이 더 적합한 정도의 만남이었다"며 "고려해볼 수는 있으나 그렇게 구체적인 내용이 오간 자리는 아니었다"고 답했다.

 

다른 종교 지도자들을 만날 계획 있느냐는 질문에 강 대변인은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유 추기경은 이날 "대통령께서 선명한 메시지를 선호한다고 해서 미리 준비했다"며 A4용지 세 쪽 분량의 문서를 준비해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문서에는 레오 14세 교황과 세계청년대회에 대한 설명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 가톨릭 젊은이들의 신앙 대축제인 세계청년대회는 교황과 청년들이 만나는 행사로 유명하다. 1986년 제1회 행사가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열린 이후 대략 2∼3년에 한 번, 7∼8월 무렵 개최지를 바꿔가며 열렸으며 2023년 포르트갈 리스본을 잇는 차기 개최 시기·장소는 2027년 서울로 결정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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