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입금 시 100% 환율 우대… 수수료 면제 등 투자 편의성 강화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환전과 계좌 이체 등 복잡한 절차 없이도 미국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외화 전용 통장이 출시돼 관심을 받고 있다.
7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은행은 하나증권과 함께 ‘하나 해외주식전용 통장’을 지난 5월 선보였다. 이 통장은 외화 환전과 해외주식 매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전용 외화보통예금 계좌다.
기존에는 해외주식을 거래하려면 외화통장을 별도로 개설하고, 다시 증권사 계좌로 이체한 뒤 매매를 진행해야 했지만, 이번 상품은 하나은행 통장에 보유한 달러로 바로 미국 주식을 실시간 거래할 수 있는 방식이다. 별도의 이체 과정 없이 하나은행 통장과 하나증권 거래 시스템이 연동되는 구조다.
특히 환율 우대 혜택도 눈에 띈다. 고객이 해당 통장에 달러를 입금할 경우 매매 기준 환율의 100% 우대가 적용되며, 하나증권 신규 고객은 6개월간 매매수수료 전액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입 대상도 넓혔다. 기존에는 비대면으로 해외주식 계좌를 만들 수 있는 대상이 성인에 한정됐지만, 하나 해외주식전용 통장은 미성년자도 영업점이나 모바일 앱(하나원큐)을 통해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은행 측은 “해외주식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고객이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전용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외환·증권 연계 상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개인의 미국 금융투자 잔액은 96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중 미국 주식 등 증권투자가 6304억 달러로 전체의 63.4%를 차지했다. 이른바 ‘서학개미’의 해외투자 열기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한편 하나은행은 지난 2월 미국 경제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로부터 ‘2025년 아시아 최우수 외국환 은행’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외환 거래 규모, 기술력,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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